미 “중국도 북·러 조약 우려”…푸틴 만난 베트남에 관리 급파

이본영 기자 2024. 6. 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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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결과에 "중국도 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직후 고위 관리를 급파하는 등 고립을 돌파하려는 러시아의 외교 공세에 대해 파장 줄이기에 나섰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베트남 방문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공을 들여온 베트남이 이번에는 러시아와의 결속을 강화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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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파장’ 최소화 시도
20일 베트남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응우옌푸쫑 베트남공산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백악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결과에 “중국도 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직후 고위 관리를 급파하는 등 고립을 돌파하려는 러시아의 외교 공세에 대해 파장 줄이기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브리핑에서 북·러가 전쟁 발발 때 상호 군사 원조를 약속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은 것에 대해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반의 평화와 안보에 관심이 있는 어느 나라에든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합의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불과 한 달 전 베이징에서 (한반도) 상황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을 주장한 것과 직접적으로 대조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도 이런 우려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일 북-러 정상회담 전부터 거듭 “우려”를 나타내왔는데, 이번에는 백악관이 중국도 우려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힌 게 눈에 띈다. 이는 북·러의 지나친 밀착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감퇴시키고, 북한이 중국의 이해와 어긋나게 행동할 유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미국 행정부 안팎의 시각을 표현한 것이다. 중국이 북-러 밀착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바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커비 보좌관은 또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필요에 따라 (군사) 태세에 대한 평가를 이어가겠지만 우리 행정부는 초기부터 이 지역에 우선해왔다”며 “그런 노력이 우리를 한반도뿐 아니라 이 지역 어느 곳에서든 어떤 위협과 도전도 뚫고 나갈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푸틴 대통령이 20일 북한에 이어 방문한 베트남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급파했다. 국무부는 2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하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현지 고위 관리들을 만나 “미-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이행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지하기 위한 베트남과의 공조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공약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가 “강력하고, 독립적이고, 회복력 있고, 번영하는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지지 의사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베트남 방문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공을 들여온 베트남이 이번에는 러시아와의 결속을 강화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 하지만 베트남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한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또 이번에는 러시아와 ‘상대방의 적대국과는 동맹을 맺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에너지 분야 등에서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러시아의 고립을 심화시키려는 미국의 의도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동이다.

한편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이 살상 무기를 지원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지원도 환영하지만 그런 결정은 궁극적으로 한국이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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