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석학의 경고 "2050년 탄소중립 고려 시 SMR 경제성 낮아"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4. 6. 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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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환경연구소장인 마시모 타보니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두고 "상용화에 비용 절감(Cost down), 2050년 탄소중립까지 고려할 경우 경제성이 재생에너지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타보니 소장은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는 "중국은 청정 기술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경제성을 보면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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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시모 타보니 유럽경제환경연구소장
"수소, 일부산업에만 주효…中, 친환경 선진국 준비 끝났다"
유럽경제환경연구소장인 마시모 타보니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유럽경제환경연구소장인 마시모 타보니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두고 "상용화에 비용 절감(Cost down), 2050년 탄소중립까지 고려할 경우 경제성이 재생에너지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타보니 소장은 "SMR에 투자할 바에 기존 원전의 안정성을 높이는 게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타보니 소장은 21일 환경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공동 주최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피해비용 추정' 콘퍼런스 참석에 앞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가 이끄는 유럽경제환경연구소는 기후변화와 경제성, 지속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타보니 소장은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활동하며 주저자로 참여하고 있다.

타보니 소장 제언은 한국이 2030년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과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에너지 전환' 예산을 재생에너지에 더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타보니 소장은 한국의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이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22대 국회가 열렸으나 여당은 '원전', 야당은 '재생에너지'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 데이터 센터나 인공지능(AI) 등 전력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원전이 유리한 면이 있다"고 두 에너지원의 동행을 강조했다.

타보니 소장은 탄소배출 저감 방법으로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도입·육성 필요성을 꼬집었다. 특히 아직 경제성이 낮은 CCS에 한국 정부의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점차 지원을 줄여가는 방식이 경제성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 헌법소원 기자회견에서 시민기후소송 청구인인 황인철 씨(왼쪽부터), 청소년기후소송 청구인 김서경 씨, 아기기후소송 청구인 한제아 양이 최후진술문을 들고 있다. 2024.5.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수소 산업에 대해선 탄소중립을 위해 유망하지만, 경제성을 따지면 일부 산업만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교통과 건물 부문에선 활용도가 낮아 보이고 (탄소 다배출 업종인) 시멘트 등에서 활용될 수 있겠으나 여전히 비용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면 수소 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가성비'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탄소중립은 에너지 가격과 연결돼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서민 경제에 치명적이다. 타보니 소장은 에너지 가격 현실화는 필요하다며 "배출권 거래제나 전기요금 속 '기후환경요금' 중 일부를 지원해야 한다"며 "강화하는 폭염 속 취약계층도 에어컨을 틀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타보니 소장은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청소년 기후소송'을 기다리는 청구인 아동·청소년을 향해서 "계속 싸워라(keep fighting). 법적 절차를 통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한국에 기후변화 대응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타보니 소장은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는 "중국은 청정 기술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경제성을 보면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런 상황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 아시아 지역 기후변화 대응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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