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리인하 약진에 ‘달러 쇼크’…환율 1390원대 진입 시도[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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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함께 유럽 국가들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더욱 강해졌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7원) 대비 8.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 강세와 엔화 급락에 환율은 크게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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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카시카리 “인플레 목표 1~2년 걸릴 것”
스위스중앙은행, 기준금리 25bp ‘깜짝’ 인하
영국 중앙은행, 비둘기파적 동결에 8월 인하 가능성
달러인덱스 105.65…약 한 달 만에 ‘최고치’
달러·엔 158.91엔 ‘급등’…두 달여 만에 160엔 위협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함께 유럽 국가들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더욱 강해졌다. 또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원화도 약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회복하려면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다만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있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8000건을 기록했다.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하긴 했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고,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5.5% 감소한 127만7000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38만채를 밑도는 수치다.
경제 약세 데이터에도 불구 카시카리 연은 총재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오른 4.254%,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5bp 뛴 4.729%를 기록했다.
간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깜짝’ 금리 인하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완화 사이클을 시작한 가운데 스위스는 이번에도 시장의 허를 찔렀다.
또한 이날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지난 5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음에도 BOE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7월초 총선에 따른 부담에 시선이 집중됐다. 아울러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돼 향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스위스가 예상과 달리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영국이 ‘비둘기파적 동결’을 택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달러를 밀어 올렸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 17분 기준 105.6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엔화도 급격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8.91엔까지 오르며 약 두 달 만에 160엔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뉴욕장 마감 직후 일본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킨 이후에도 달러·엔 환율은 큰 변화 없이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엔화 급락에 환율은 크게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간밤 뉴욕 증시가 차익실현에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환율 상승 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시 연고점 수준인 1400원에 가까워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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