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게으른 상상력, 실화에 빚지다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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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에 크게 빚을 졌다.
실화의 힘에 갇혀 게을러진 상상력으로 주요 캐릭터의 매력이 증발됐다.
실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영화는 조금 몸을 사린 모양새다.
매력적으로 설계할 수도 있었던 캐릭터를 게으른 상상력이 영화의 큰 축 중 하나인 용대를 무매력으로 전락시키면서 이야기는 동력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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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실화에 크게 빚을 졌다. 실화의 힘에 갇혀 게을러진 상상력으로 주요 캐릭터의 매력이 증발됐다. 영화 ‘하이재킹’ 이야기다.
21일 개봉된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된 극한의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납치 사건이 기승을 부리던 1970년대에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각색에 거쳐 영화에 담아냈다.
실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영화는 조금 몸을 사린 모양새다. 영화만의 매력을 위해서 조금은 가감하게 각색해도 됐을 법한 부분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니 영화만의 매력을 찾기가 힘들다.
특히 테러범 용대(여진구)의 설정에서 게으른 상상력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진다. 남북의 이념 문제가 치열했던 시대적 배경에서 무난하게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설정을 부여해 캐릭터의 당위성과 개연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매력적으로 설계할 수도 있었던 캐릭터를 게으른 상상력이 영화의 큰 축 중 하나인 용대를 무매력으로 전락시키면서 이야기는 동력을 잃는다. 신파 요소를 피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해 놓고, 용대 캐릭터는 또 다분히 신파로 빚어냈다. 게으른 상상력과 연출력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연출도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첫 번째 기내 폭발 장면에서 걸리는 정지 및 슬로 모션은 여타 영화에서 본 듯한 기시감으로 가득하다. 가장 큰 임팩트가 있어야 할 장면에서 범한 이 같은 실책은 이후 몰입도를 크게 저하시킨다.
아쉬운 부분이 더러 있으나 실화의 힘에 어느 정도 상쇄된다. 특히 부기장 태인(하정우)의 선택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기며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실화임을 감안하고 봐도, 나중에 실화임을 알았어도 해일처럼 밀려드는 감동이 분명히 있다. 이는 오롯이 실화의 힘이다.
부기장 태인을 연기한 하정우는 감정을 덜어놓고 절제된 연기로 인물의 선택에 개연성을 쌓았다. 자칫 과잉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만한 장면에서도 담백하게 인물을 표현해 더욱 큰 감정의 울림을 만들어냈다.
여진구는 캐릭터의 설계가 잘못돼 있다 보니 연기에서도 길을 잃은 듯 보인다. 캐릭터의 광기를 보여주는 표정과 눈빛 연기는 압도적이나 어색한 강원도 사투리로 대사를 뱉어낼 때마다 감흥을 깨뜨린다. 여진구가 여타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기만 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하이재킹']
하이재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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