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해상운임에 물류대란 악몽 재현되나

최지훈 2024. 6. 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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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 시기 물류대란 초기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운임 급등기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고(高) 운임이 재현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 수출기업 등 업계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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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10주 연속 상승세
조기 발주·선적 몰리며 코로나 때보다 심각

해상운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 시기 물류대란 초기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수출 물량을 100% 가까이 해상 운송에 의지하는 국내 화주들에게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해운 전문가들과 해운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몰려드는 조기 발주와 선적이 잦아들어야 물류대란 교통정리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사실상 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해상운임 고공점프에 물류대란 재현 우려 

21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상승했다. 3월 말 2000선을 밑돌던 SCFI 지수는 이달 14일 기준 3379를 나타내고 있다. 무려 68.59%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지난해 대비로는 261.78% 뛰었다. 

코로나 엔데믹 운임 급등기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고(高) 운임이 재현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 수출기업 등 업계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운임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경영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물류비와 원자재 비용 상승은 연쇄 작용을 일으켜 기업들의 생산 비용을 올린다"며 "이는 기업 규모를 떠나 공통된 사안이며 국내 모든 기업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하팍로이드 제공.

홍해 사태 장기화에 중국 수출 밀어내기까지 '심각'

전문가들은 이번 물류대란 발생 원인으로 4가지를 지목한다.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이스라엘-이란 충돌 △항만 적체 △북미 화주들의 조기 주문 등이다.

이는 코로나 때 빚어진 물류대란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추기 위해 미국 수입 업체들의 발주가 몰린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항만 폐쇄, LA항 자체 하역 작업 지체 등이 겹쳐 발생했다. SCFI는 4281까지 오르며 2009년 10월 집계 이래 최고치를 보였고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후 선사들은 코로나 엔데믹 시기 겪은 물류 대란을 교훈 삼아 선박 발주를 늘렸다. 올해만 해도 약 300만 TEU의 선복이 공급될 예정이고, 지난 4~5월에는 100만 TEU가 인도됐다.

하지만 중동발 해상 운임 상승이 지속되면서 아프리카 우회로 선복에 대한 잠식이 일어났고, 동아시아 항만 적체로 인해 전 세계 선복의 약 8%(약 240만 TEU)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선사들은 유휴선복 없이 전체 선복을 투입하고 있지만, 항만 적체로 인해 투입한 선복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통상 7~8월이 아시아발 북미향 화물의 정점을 찍는 시기임에도 올해는 물류대란을 학습한 북미 화주들의 조기 주문이 몰리면서 성수기가 5월로 앞당겨져 화물적체가 더욱 심해졌다.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부분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예상하고 그 전에 수출화물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것도 해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도 "글로벌 화주, 물류기업 모두 패닉에 빠져 조기 주문 내지는 조기 선적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 흐름이 잦아들어야 물류 대란이 잡힐 수 있는데 당장은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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