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 우크라 무기 지원 환영하지만 스스로 결정할 일"

"러가 북한에 무기 전달할 가능성 엄청나게 우려"
"무기 공급 여부는 해당 국가가 결정하는 것"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우르스 차량을 시험 운전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에게 러시아에서 생산된 새로운 아우르스 차량을 선물했다. 2024.06.19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북러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한 한국 정부에 미국이 환영한다면서도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무기를 지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여부는 각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환영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의 결정에 달린 문제"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공동성명 발표 당시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이후 한국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 발언에 대해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전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우려스럽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는 잠재적으로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며 "러시아가 제공하는 무기 종류에 따라 러시아가 지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위반할 수도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 지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 등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