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발행한 우리금융, 배당 여력 개선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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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실제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금융 총자본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0.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시장 수요가 많아 금융지주 입장에선 손쉽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고 자본비율도 개선할 수 있다"며 "조달 부담이 줄어 장기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주환원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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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준인 CET1비율 개선 효과는 없어
우리금융이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BIS비율(국제결제은행기준 총자본비율) 상향이라는 효과를 노린 결과다.
다만 주주 입장에선 배당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금융은 경쟁 금융지주들에 비해 CET1비율이 낮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6800억원 유효수요가 접수돼 당초 신고금액이던 2700억원에서 1300억원 증액했다.
수요가 높았던 만큼 발행 금리는 4.27%로 올해 발행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가장 낮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콜옵션(중도상환)이 가능하다. 지난 19일 발행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BIS비율 제고 효과도 노린다. 신종자본증권은 상환 의무가 없는 영구채로 분류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실제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금융 총자본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0.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실적 반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큰 가운데 올 2월에 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은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발행이 가능한 까닭이다.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주주들의 관심 사안인 배당 여력 개선과는 관계가 없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은 총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에는 반영되지만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 등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비율인 CET1비율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CET1비율을 기반으로 배당 수준을 결정한다. 최근 상장 금융지주들은 CET1비율 13%를 목표로 설정하고 여기에 맞춰 배당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BIS비율은 경쟁사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다. 1분기 기준 우리금융 BIS비율은 신한지주와 같은 15.8%를 기록했다. 반면 CET1비율은 12%로 상장 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올 1분기 우리금융은 주당 180원 배당을 포함해 분기별 균등 배당을 결정하고, 136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배당 여력을 확대하려면 CET1비율 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실적 성장이 필요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시장 수요가 많아 금융지주 입장에선 손쉽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고 자본비율도 개선할 수 있다"며 "조달 부담이 줄어 장기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주환원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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