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탈주’ 이제훈 “후회하고 싶지 않아 몸 내던졌죠”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오늘을 지키기 위해 북한 병사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은 내일을 향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임규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제훈은 ‘탈주’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인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출연했던 영화 ‘고지전’도 남북의 이야기지만, 전쟁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거다. 전쟁은 결국 상처만 남기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대한 믿음을 줬고 그래서 참여했다. ‘탈주’는 실패하더라도 도전한다는 집념과 끈기를 보여주는 남자라고 생각해서 누구라도 공감할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배우란 꿈을 꿨을 때,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배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보다 걱정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누군가 선택해 줘야 하는 직업이고,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받아들여졌다. 저 역시 그랬다. 그런데 너무 하고 싶었고 원했다. 배우의 꿈을 꾸면서 삽질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 규남에게 대입했을 때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메시지가 명확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탈북자에게 레슨을 철저하게 받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쓰는 북한말이다. 저도 이전에 북한과 관련된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이 봐와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가르쳐주는 분이 오히려 다 버려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려운 과정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분이 말하는 텍스트를 녹음해서 열심히 연습했다. 기존에 봐온 북한말보다 젊은 층에 친구들이 소통하면서 하는 말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동안 운동을 통해서 몸 관리를 해왔는데 규남이 처한 상황이 먹는 부분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고 굶주리다 보니 촬영 기간 3~4개월 동안 몸을 유지하면서 극한의 모습을 몸으로 표현해야 했다. 촬영장에서 점심, 저녁 시간에 밥차에서 오는 냄새 때문에 참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규남의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절제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훈은 늪에 빠지고 달리고 긴장감 넘치는 추격 액션을 그려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그는 “평소 체력도 좋다고 생각하고 건강하게 인생을 살아서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힘들더라. 무릎도 안 좋아져서 내가 앞으로 과격한 액션이나 어드벤처 있는 작품 찍을 수 있을까 싶다”면서도 “규남이 목숨을 걸고 하는 거라 긴장된 상태인데, 그런 것들을 관객들에게도 실제 경험처럼 느껴지길 바라서 저를 몰아붙였다. 해가 질 무렵에 산꼭대기 위에서 내달리는 장면에서는 숨이 멎을 것 같더라도 전속력을 다해서 뛰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생의 모든 걸 걸고 시도하는데, 그 진심이 관객에게 전달이 될지를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받으면서 충분히 시도하려고 했다. 이 시간을 뒤돌아보고 이 작품을 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편을 찍으면서 느낀 건 시간이 없고 촉박하다는 압박이 컸다. 계획을 해왔어도 현장에서 변수들이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게 많아서 당황스럽고 속상했다. 최선을 다해서 찍어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했는데, 그런 경험을 하고 현장에 왔을 때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서 촬영 전 고민과 이야기에 대한 소통은 미리 다 해놓고, 현장에서 목표한 대로 잘 찍어내는 게 중요했다. 산 위에서 짧은 시간 촬영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좋은 장면을 위해서 더 시도하겠다고 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 저는 없으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내던졌다”며 열정을 뽐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를 개설, 전국의 작은 영화관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는 이제훈은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유토피아’에 닿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배우로서 사는 인생과 인간 이제훈의 인생의 간극이 거의 없다. 일을 쉬지 않고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행복이 배우의 꿈을 키우는 근간이 된다. 영화가 없으면 저를 설명하기도 힘들고 내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생각하기 힘들다”며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직업으로 하기 때문이 아니라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런데 그것이 없다면 내 삶을 부정하는 것 같다. 내게 시련을 주더라도 끝까지 영화라는 유토피아, 이상향을 목표로 다가가고 싶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게 제 존재 이유다. 또 다른 존재가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는 그렇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다.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쉽지 않아도 계속 두드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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