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4대 은행과 나란히… '전국구 영업' 속도 내는 황병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20개 은행장 사진 촬영에선 앞줄에 배치받으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함께 나란히 박수를 쳤다. 뒷줄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제주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수장들이 자리한 것을 고려하면 시중은행장으로 위상을 확인한 셈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DGB대구은행(전 iM)을 KB국민·신한·하나·우리·씨티·SC제일은행 등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으로 승인했다. DGB대구은행이 문을 연지 57년 만이다.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대구은행은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전국구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머니S는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시중은행, iM뱅크의 수장 황병우 은행장을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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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카드를 꺼내들자 황 회장은 테스크포스(TF)를 만들고 전국 기자단 대상으로 대구은행이 첫 시중은행 전환 주인공이 돼야 할 이유를 대외적으로 공포했다. 그는 "은행권 경쟁 촉진과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한 메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열린 본점 간판 제막식에선 반세기를 이어온 기존 CI를 재해석했다. 황 행장은 제막식에서 "iM뱅크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새 시대에 부응하는 참신하고 획기적인 금융서비스로 전국의 고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iM뱅크 사명 변경 후 황 행장은 미국으로 향했다.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해외 기업설명회 일정을 소화했다. DGB금융그룹의 중기 전략 추진과제 중 하나인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행보다.
또한 iM뱅크 경영진을 비롯한 전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자사주 총 16만 주를 장내 매입했다. 그룹 차원에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향상에 힘쓰는 한편 전국구 도약에 따른 성장 드라이브를 내기 위한 자사주 매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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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의 실적도 부진하다. iM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3639억원을 기록해 2022년 3878억원에 비해 239억원(6.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해 역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5대 은행과 자본 격차도 크다. iM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본은 약 4조9857억원이다.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총자본이 23조~36조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20%에 불과하다.
iM뱅크의 총여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일반은행(시중·지방·인터넷전문) 합계 기준 3.3%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 22.6%, 신한은행 19.9%, 하나은행 19.8%, 우리은행 18.6%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iM뱅크과 비교해 5.6~6.8배 차이를 보인다.
iM뱅크의 국내 영업지점 수는 142곳이다. 4대 은행은 국민 703곳, 우리 615곳, 신한 609곳, 하나 533곳 순으로 집계됐다. iM뱅크와는 약 3.8~5배 차이다. iM뱅크의 총자산은 70조9703억원 규모다. ▲국민은행 512조3728억원 ▲하나은행 478조5115억원 ▲신한은행 469조7271억원 ▲우리은행 436조6879억원 순으로 iM뱅크 대비 6.2~7.2배 큰 규모다.
최근 황 행장은 재출범한 iM뱅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는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겸직할 계획이다. 최근 그는 iM뱅크 은행장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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