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라인야후' 터지면 어쩌나..."日, 글로벌 교두보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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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한 스타트업 중에서 1년 이상 해외사업을 하는 곳은 100곳 중 1곳도 안 됩니다.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절실함을 갖고 계획을 세워 해외에 나가야 합니다."
20일 여수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 2024′에서 원대로 윌트 벤처 빌더 대표는 "동남아시아 시장 규모는 생각보다 작고 한국이나 미국처럼 스타트업 생태계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장·단기 사업계획조차 없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꼼꼼히 공부하고 동남아 현지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열리고 있는 스생컨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정부기관, VC, 액셀러레이터(AC), 대기업 등 스타트업 생태계 종사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다.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지역을 바꿔가며 열리는데 올해는 세계박람회(EXPO)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수에서 열렸다.
올해 스생컨의 주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을 연구한 '2023 스타트업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해외에 진출하거나 창업한 국내 스타트업 비중은 7%에 불과했다. 반면, 스타트업 선도국인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의 비중은 각각 90%, 80%에 달했다.
전 GS리테일 부사장 출신인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현대차, 삼성, GS, CJ 등 대기업의 CVC는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 중 하나"라며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하던 CVC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사업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를 나눠 중동에 진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쇼륙파트너스의 신유근 대표는 "앞으로 10년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에, 그 이후 10년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이집트나 파키스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기업이 중동에 진출하긴 어렵기 때문에 우버의 중동 차량공유 업체 카림(Careem) 인수처럼 해외 기업이 중동 기업과 경쟁하다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지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기업공개(IPO) 하는 기업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중동 등 현지 벤처 생태계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높아진 일본 사업에 대한 리스크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모든 일본 국민이 쓰는 서비스를 만든다기보다는 '교두보'로 삼는 관점에서 일본에 진출해야 한다"며 "일본은 미국 등 글로벌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몸집을 키우는 시장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성 창업가들도 중동에 진출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신유근 쇼룩파트너스 대표는 "중동의 여성 창업가는 기업가치 200~250억원에 초기투자를 받을 만큼 희소성 있고 파급력이 있다"며 "두바이 전체 인구의 92%가 외국인이다보니 한국 여성 창업가라고 해도 큰 거부감이 없고, 베트남이나 중국 여성 창업가도 많다"고 말했다.
2부 행사는 '구성원이 바라보는 생태계'를 주제로 △윤지선 옥토버 커뮤니케이션 대표 △구형철 한국벤처투자 글로벌성장본부 본부장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 △김메이글 크립톤 상무가 각각 발표했다.
스생컨 이틀차인 21일은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시도들과 관련해 김석규 CJ제일제당 뉴프론티어 책임, 이현웅 로레알코리아 오픈이노베이션팀 매니저, 조성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 박한나 글로벌 브랜드 스토리텔러가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김도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장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오후에는 배웅 카카오브레인 부사장, 백승욱 루닛 의장,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 구태언 테크앤로벤처스 대표 등이 'AI가 가져올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뒤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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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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