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기술자료 등 20여 기가 유출 확인…“내부 조력자 여부 수사 중”
[앵커]
한국형 전투기, KF-21 공동 개발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의 올해 초 자료 유출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데, 유출 규모가 USB 7개 분량, 20기가 바이트를 넘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자료 유출 기간과 내부 조력자가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 조사단으로부터 지난 2월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인도네시아 기술진 2명을 출국 정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수사 결과, 유출된 자료는 USB 7개 분량, 모두 20기가 바이트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출된 내용은 우리 전략 물자와 국방 과학 기술 자료 등이고, 설계 도면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찰은 해당 자료의 유출 시점이 올해 초가 아니라 7년 전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공동 개발 초기에 유출돼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던 자료를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다시 한국으로 갖고 들어왔다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자료 유출이 장시간에 걸쳐 이뤄졌을 가능성, 내부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F-21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2015년부터 2026년까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 8조 1천억 원 중 1조 6천억 원을 인도네시아가 부담하고, 기술 이전을 받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내기로 했던 분담금 중 1조 원을 깎아 달라고 요구하며 6천억 원만 낸 상태입니다.
[최경호/방위사업청 대변인/지난달 7일 : "((인도네시아가) 소위 '먹튀'를 해 가지고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 1조가 갑자기 더 투입될 수 있게 됐습니다.) 저희 정부 측에서 관련된 사항들을 다 전반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요.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 체계, 전체적으로 협의가 완료되면 관련 사항들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대 기술 유출이 확인되면 공동개발 협력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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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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