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의대 보내려는 '서울 맹모'에 춘천·원주 집값 '들썩'

문영진 2024. 6. 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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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과 원주 등이 의대 진학 명당으로 주목받으며 강원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확대되면서 가톨릭 1관동대·강원대·연세대 원주캠퍼스·한림대 등 강원 소재 의대 4곳에서는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으로 147명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 강원권 고3 학생 수가 1만1732명인 점을 감안하면 100명 중 1.3명이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의대에 갈 수 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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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학 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의대 입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시내의 한 입시 전문 학원에 의대 입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춘천과 원주 등이 의대 진학 명당으로 주목받으며 강원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확대되면서 가톨릭 1관동대·강원대·연세대 원주캠퍼스·한림대 등 강원 소재 의대 4곳에서는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으로 147명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 강원권 고3 학생 수가 1만1732명인 점을 감안하면 100명 중 1.3명이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의대에 갈 수 있단 의미다.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 규모만 따지면 강원도가 가장 많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그 지역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게다가 정부가 이번에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권고한 만큼 앞으로 의대 합격문이 더 넓어질 수 있다. 현재 강원도 의대는 학력 저하를 우려해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37% 수준으로 두고 있다.

앞으로 상위권 학생이 늘어 권고치만큼 정원을 확대하면 강원도에서만 259명이 의대를 가게 된다.

이렇다 보니 서울 접근성이 높고 학군지가 있는 춘천과 원주지역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오는 2028년부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해당 지역에서 나와야 지역인재전형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6월 10일 기준) 두 달 사이 지방 집값은 0.26% 내렸지만, 춘천 집값은 0.5%, 원주 집값은 0.69% 올랐다. 같은 기간 0.46% 오른 서울 집값 상승률 보다 높은 수치다.

GTX 노선 연장도 호재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GTX A·B·C 노선을 연장하고 D·E·F 노선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GTX B노선은 춘천까지 연장되고 GTX D 노선은 원주를 종점으로 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춘천시 후평동 '춘천일성트루엘더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4일 4억2500만원(13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올해 1월 4억800만원(12층)으로, 1700만원 올랐다. 같은 날 인근 '춘천후평우미린뉴시티' 전용 59㎡도 3억38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인 2022년 4월 3억3400만원(13층)에서 소폭 오른 신고가다.

인근 '춘천더샵' 전용 59㎡도 지난 4일 2억6800만원(18층)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전 최고가는 2022년 8월 기록한 2억6700만원(16층)이었다. 같은 지역 '초록지붕8차' 전용 84㎡ 또한 지난 10일 2억2700만원(3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도권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후평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한국경제에 "올해 초부터 서울과 경기에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올해 초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연장 호재 관련한 문의가 많았고 최근 들어서는 교육 환경에 대한 문의 위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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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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