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1.5조 한남 대어 '별들의 전쟁'… 경쟁 입찰하나
한남4구역 대형사들 경쟁 예고
삼성·현대·포스코 등 수주 의사
[편집자주] '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약 111만㎡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은 5개 구역 가운데 1구역을 제외하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구역은 조합원 분양 신청, 3구역은 이주가 진행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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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과 상가의 노후도도 눈에 띄었다. 거의 대부분이 지은 지 30~40년을 넘는 저층 다세대주택이었다. 벽돌로 된 다수의 집은 군데군데 깨져 보수한 흔적이 역력했다. 상가 또한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요새 서울 시내에서 보기 힘든 오래된 간판의 미용실과 공인중개사, 세탁소 등이 즐비했다.
조합원 의견은 반반으로 갈린다. 사업 재개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는 이들과 추가분담금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조합원 A씨는 "드디어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니 감회가 새롭다"며 "3구역처럼 이주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재개발되면 좋기야 하지만 분담금도 걱정되고 사업이 다시 지연될까 하는 불안함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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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적정 공사비와 차별성 있는 설계를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4개 업체가 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상태"라고 말했다.
입찰 가능성을 보인 다른 시공사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보상금으로 거액을 지출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올 초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통보를 받았다. GS건설은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된 바 있다. GS건설 측은 입찰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며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는 두 차례에 걸친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에도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신반포27차 또한 올 초 입찰에 1곳도 참여하지 않아 결국 공사비를 조정하고 SK에코플랜트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송파구 가락동 삼익맨숀은 2번의 입찰 무산 후 지난달 3차 입찰에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해 시공사가 정해졌다. 노량진1구역도 포스코이앤씨의 단독입찰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의 '옥석 가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조합이 낮은 공사비를 제시할 경우 시공사의 참여가 없어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공사비를 올리는 곳도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에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수주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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