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SK그룹, 대규모 사업구조 조정… SK이노·E&S 합병 가능성

최유빈 기자 2024. 6. 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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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에 SK E&S의 발전 자회사와 LNG 판매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한 뒤, SK온에 SK E&S의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 등 발전회사와 LNG 중개·판매업체인 프리즘에너지 등을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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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9개 분기 연속 적자… SK이노베이션 부담 가중
서울 중구 SK서린빌딩. /사진=SK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 때문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알짜 회사인 SK E&S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업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전반의 재조정(리밸런싱)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이 합병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각각 36.2%, 90%를 보유한 중간지주사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을 영위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 풍력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에 SK E&S의 발전 자회사와 LNG 판매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한 뒤, SK온에 SK E&S의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 등 발전회사와 LNG 중개·판매업체인 프리즘에너지 등을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설이 불거진 것은 SK온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SK온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SK온은 올 1분기에만 331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누적 손실(5818억원)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난관에 봉착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 차입금은 31조9244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보다 3조원가량 증가했다.

SK그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열사 간 합병 또는 매각에 따른 사업 효과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장에선 배터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과 SK엔무브가 합병한 뒤 상장(IPO)하는 방안, 2차전지 분리막 회사인 SKIET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SK그룹은 자금력이 풍부한 SK E&S를 활용해 SK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SK E&S은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거뒀으며,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조2125억원에 달한다.

SK그룹은 계열사 219곳에 대한 대규모 사업 개편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 사업을 통폐합하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핵심사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사업 개편안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은 관계자는 SK E&S 합병 가능성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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