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레이스 3연전’ 슈퍼레이스의 매력 더할까?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6.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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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이트 레이스 3연전으로 여름 맞이
매 시즌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이벤트
올해 새로운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지난 2012년, 국내 모터스포츠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슈퍼레이스(현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강원도 태백에 자리한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여느 서킷에 비해 무척이나 단순한 서킷 레이아웃과 짧은 길이로 인해 ‘레이스의 다양성’ 혹은 ‘새로운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던 태백 레이싱파크를 또 다른 방식으로 구성, ‘레이스의 경쟁 구도’의 새로운 변화를 더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슈퍼레이스는 통상적인 레이스가 끝날 시간,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모두가 휴식을 취할 시간에 레이스를 펼치는 ‘나이트 레이스(Night Race)’를 구상했다. 대신 그리고 보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조명 설비 등을 서킷 곳곳에 배치했다.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2013년의 나이트 레이스
물론 팀과 선수들, 그리고 일부 관계자들은 우려를 드러냈다. 레이스 위크의 일정 변화, 그리고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레이스가 ‘제대로 운영될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리고 그 우려와 걱정은 ‘합리적인 고민’이었다.

실제 나이트 레이스는 금요일 연습, 토요일 예선 그리고 일요일의 결승 레이스이 아닌 토요일 오전의 예선, 토요일 밤의 결승 레이스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일정을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 불안정성이 큰 스톡카에게는 분명 부담이었다.

스톡카는 최근 전세계에 유행처럼 퍼지고, 자리를 잡은 ‘커스터머 레이싱 카’와 달리 모든 부분이 전용의 부품이었기 때문에 예선과 결승이 같은 날 펼쳐질 경우 레이스카의 부담, 그리고 수리 등의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2023년 나이트 레이스. 김학수 기자
그렇게 2012년의 여름, 슈퍼레이스는 첫 나이트 레이스를 개최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나이트 레이스는 슈퍼레이스를 대표하는 주요 이벤트이자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이스 이벤트’로 거듭나 그 계보를 이고 있다.

특히 그 무대를 인제스피디움으로 옮긴 이후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의 레이스와 더불어 ‘슈퍼레이스의 흥행’을 이끄는 이벤트 헤드라이너로 자리를 잡았다. 게다가 작년에는 용인에서도 그 막을 올렸다.

게다가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레이스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도 높은 몰입감을 전하며 더욱 특별한 직관 경험을 선물했다. 물론 화려한 레이스, 공연, 그리고 불꽃축제 등 또 다른 즐길거리 역시 충만했다.

2019년은 김동은, 그리고 제일제당 레이싱의 승리였다. 슈퍼레이스
2024년, 슈퍼레이스는 올 시즌의 일정을 공개하며 ‘새로운 변화’ 중 하나로 나이트 레이스의 확대를 알렸다. 통상 1년에 한 경기 정도만 치러졌던 나이트 레이스(지난 시즌에는 2회)를 올 시즌 세 번으로 확대, 더 많은 즐거움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나이트 레이스는 지난 4라운드, 인제스피디움에서의 나이트 레이스를 시작으로 여름의 무더위를 가로 지르는 5라운드와 6라운드까지 연이어 이어진다. 레이스가 펼쳐질 무대로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인제스피디움이 예고됐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팬들에게, 또 관계자들에게 환영 받는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나이트 레이스는 여전히 팀과 선수, 그리고 레이스카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운영적인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이점’ 역시 확실한 레이스이기 때문이다.

2024년, 오네 레이싱의 김동은이 어둠 속을 달리고 있다. 김학수 기자
먼저 올해의 경우 무더위가 예고된 만큼 나이트 레이스는 각 팀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부분에서도 확실한 이점을 준다. 가뜩이나 뜨거운 레이스카에 무더위까지 이어질 경우 선수들 모두가 컨디션 난조로 위한 성적 저하,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나이트 레이스라면 보다 선선한 날씨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만큼 보다 좋은 컨디션의 주행,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더욱 수준 높은 레이스의 구현이 가능하다. 이는 결국 팬들에게도 더 즐거운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더위는 비단 팀과 선수들 외에도 ‘팬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실제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 친구들과 함께 모터스포츠 무대를 찾았을 때 일행이 무더위로 힘들어 하거나 빠른 ‘이탈’을 요구할 때 난감함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슈퍼레이스의 그리드 워크는 그 어떤 레이스보다 분주한 공간이 됐다. 김학수 기자
또한 이트 레이스 때의 관람 경험은 일반적인 레이스 상황보다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보장한다. 다채로운 공연, 화려한 퍼포먼스 강렬한 라이팅 유닛들의 존재감 등은 모터스포츠를 낯선 이들에게도 ‘호감’을 이끌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고려할 부분,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여전하다. 실제 나이트 레이스의 경우 그리드 워크 이벤트 시 평소보다 제한된 시야 상태에서 진행된다. 게다가 여름철 소나기, 장마 등의 기상 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이럴 때 여유 공간 없는 그리드 워크 시의 비좁게 구성된 팀 및 레이스카의 배치는 자칫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위험이 크다. 실제 관람객들이 레이스카와 부딪치고, 이동하며 기대고 밀게 되는 일이 상당히 잦은 편이다.

특히 관람객들이 레이스카와 충돌하거나 밀리며 기대게 될 경우 일부 부품의 셋업, 조율 상황이 크게 달라질 위험은 물론, 그로 인해 관람객 등이 넘어져 상해를 입을 경우도 충분하기 때문에 조금 더 깊은 수준의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나이트 레이스의 시선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로 향한다. 슈퍼레이스
나이트 레이스는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즐거운 레이스다. 그리고 클래스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어둠 속에서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우려되는 부분을 조금만 더 보완하고 강점인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올해 세 번으로 예정된 슈퍼레이스의 나이트 레이스는 그 어떤 모터스포츠 이벤트보다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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