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이긴 '슈퍼엔저'…올여름 휴가는 '일본행'[여행 라이브]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4. 6. 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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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여행 플랫폼 예약 데이터 분석, 목적지 1위 일본
유류할증료 인하 더해져 일본여행 수요 오르막길

[편집자주] '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올해 초 여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해외여행 수요가 2019년 이전 턱밑까지 회복한 가운데 올여름 휴가철엔 해외 어디로 많이 떠날까.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올해 1~4월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954만 명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견주어 94%까지 회복한 수치다.

여름 휴가철엔 연차를 이용해 길게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목적지 선택이 다양해진다.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를 떠날 수 있고 아니면 이른 폭염을 피해 선선한 계절의 나라나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남국의 휴양지로 떠날 수 있다.

그러나, 예상외로 가장 많은 수요를 기록한 여행지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이었다.

◇ 이열치열, 무더위에도 '일본행' 체감 온도가 국내보다 더 높거나 비슷한 일본으로 많은 여름 휴가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엔저 현상에 엔데믹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여행지다. 최근엔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다.

올마이투어가 분석한 여름 휴가철(6.1~8.31) 기간 숙소를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린 나라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도시별 숙소 예약 데이터를 뜯어보면 아열대 기후의 푸른 해변과 같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오키나와(30%)가 1위였고 이어 나고야(29.4%), 후쿠오카(17.6%) 등의 도시가 2, 3위를 이었다.

올마이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전체 해외 숙소 예약량의 30%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며 "이는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일본 여행 비용에 매력을 느낀 이들이 많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 여름 해외 인기 여행지 (올마이투어 제공)

일본(오키나와·나고야·후쿠오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숙소 예약량을 차지한 국가는 베트남(28.6%)이었다.

베트남 내 주요 숙소 예약 도시로는 냐짱(33.3%), 다낭(20%), 호찌민(13.3%)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필리핀(5%)과 태국(4.8%), 인도네시아(4.8%) 등이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로 선택됐다.

2024년 여름 한국인 여행객 인기 렌터카 여행지 상위 10(스카이스캐너 제공)

렌터카 여행 예약률에서도 일본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스카이스캐너가 분석한 올여름 한국인 여행객 렌터카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예약률을 기록한 목적지는 '일본'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여행객이 선택한 곳은 '후쿠오카'였다. 후쿠오카는 유후인, 벳푸 등 근교 여행으로도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후쿠오카에 이어 오키나와, 도쿄,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후지산 사진 명소'로 알려지면서 비매너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으면서 거대한 거림막을 설치된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에 있는 한 편의점 ⓒ AFP=뉴스1

◇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네

여름 휴가철 동안 일본여행 열풍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엔저 덕분에 어느 때보다 일본여행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스닷컴이 분석한 평균객단가(ADR)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홋카이도 호텔의 평균 객실 요금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0%가량 줄었다. 20일 기준 엔화 환율은 100엔 기준 875원이다.

이에 더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낮추면서 경미하게나마 여행 경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8단계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8단계로 최근 1년 사이 저점을 찍고 10~11월 14단계까지 급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10단계로 보합을 유지했고 6월 9단계에서 이어 7월 8단계까지 하락했다.

◇ 1년 반 이어진 '일본여행 열풍'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을 포함해 지난 3개월 연속으로 방일 관광객 수는 3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 수가 독보적으로 많다.

5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04만1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9만 9176명)과 견줘 60.1%나 증가했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해 9.6% 늘어난 수치다. 역대 5월 한 달 최대 관광객 수 기록이던 2019년(277만 3091명)보다 20만명 더 높았다.

이중 한국인은 73만 8800명으로 전체의 24.3%로 1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51만 5717명)과 견줘 43.3% 늘었고 5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0월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이후 일본 전체 방문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최대치의 방문객 수를 경신하고 있지만, 일본 관광업계는 비상을 겪고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어 국제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한편, 이를 대응할 연료 운송이 늦어지면서 외국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 노선 증편을 포기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여행객 급증에 따라 숙박업 등 인력난과 지역 주민 생활에 피해를 주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도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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