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상사 경영권 쥔 고려아연… 영풍과 결별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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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서린상사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는 애초 영풍 측의 장세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장 대표가 임시주총 개최 직전 사의를 표명하면서 향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 인사를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안건에 반발한 영풍 측은 이사회에 불참해 정족수 요건 미달로 이사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방법으로 대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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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오너일가 3세 장세환 대표는 사임… 독립경영 강화
서린상사는 2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서린상사 이사회 인원은 총 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8명이 고려아연 측 인물로 채워졌다. 당초 이사회 내 영풍 측 인물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류해평 서린상사 대표 등 총 3명이 있었지만 장세환 대표와 류해평 대표가 주총 전 사임을 표하며 장 고문 홀로 남게 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는 애초 영풍 측의 장세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장 대표가 임시주총 개최 직전 사의를 표명하면서 향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대표에는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고려아연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재무 전문가로 지난해 11월 서린상사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백순흠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아연 부사장으로 인사 및 조직관리에 정통한 인물이다. 고려아연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영업활동 강화를 임무를 띠고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고려아연 내 비철금속 해외영업 전문가로 서린상사 설립자인 최창걸 명예회장을 오랜 기간 보필한 인물이다. 김 사장은 서린상사의 영업정상화 임무를 맡게된다.
서린상사는 영풍그룹의 비철금속 수출·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로 최창걸 명예회장이 1984년 설립했다. 지분은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했으나 경영은 영풍이 맡아 양사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회사다.
하지만 올들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양사 오너일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동맹관계에 금이 갔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펼쳤다.
이후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영풍과 사업적 관계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 영풍과의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도 종료하기로 했다. 영풍과 공유했던 CI 대신 독자적인 CI를 사용한다.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역시 관계단절의 일환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임시 주총이 열리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고려아연 측 인사를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안건에 반발한 영풍 측은 이사회에 불참해 정족수 요건 미달로 이사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방법으로 대응해 왔다.
고려아연은 이사회가 두차례 무산되자 곧바로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고 지난달 말 법원은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서린상사를 장악한 이상 영풍이 별도의 상사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려아연은 본사 소재지 변경도 추진해 영풍과의 물리적 거리두기에도 나선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고려아연 본사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으로 이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가 앞으로 해외 수출 등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고려아연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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