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솥뚜껑만 쳐다보는 친윤 연합군, 한동훈 잡으러 가는 원희룡

은현탁 기자 2024. 6. 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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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의 다자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의 당권 주자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깃발을 꽂았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에 맞서는 '친윤 연합군'의 전력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결선 가면 '어대한' 뒤집힐 수도

국민의힘은 7월 23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했고, 오는 24-25일 후보 등록을 받습니다. 당권 주자들도 교통정리가 되고 있는데요. 한 전 위원장은 선거 사무실을 꾸렸고, 오는 23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상현 의원은 21일 인천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나경원 의원도 곧 출사표를 던질 예정입니다. 안철수 의원과 김재섭 의원은 출마를 접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아직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어대한'에 맞설 친윤계의 대항마로 원희룡 전 장관이 부상하고 있어요. 원 전 장관은 20일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 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친윤계가 원 전 장관을 대표 주자로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1순위로 거론됐던 나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결국 당심 1위인 한동훈과 친윤의 지원사격을 받는 원희룡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1차 투표에서 다수의 후보들이 한 전 위원장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이 7월 23일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얻지 못하면 7월 28일 결선 투표에서 뒤집기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한 전 위원장이 당원들 사이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죠. 막상 선거운동에 들어가고 토론회를 열면 베테랑 정치인인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에게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참배의 책임이 있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쯤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권에 도전하는 이유,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 당권·대권 분리 조항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동훈 대세론 불구 변수 있어

한 전 위원장과 민심 1위를 다투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인데요.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당심이 받쳐주지 않는 것이 흠입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는 막판까지 고민하다 출마를 포기했죠. 이번에도 당원 80%·일반국민 20%로 전당대회 룰이 결정된 사실을 고려할 때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다만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친윤 후보보다 한 전 위원장의 표를 더 많이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친윤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친윤의 주장이에요. 주호영·권영세·김기현 등 당내 재선 이상 의원 7명은 최근 조찬 모임을 갖고 "당내에서도 총선 결과에 따른 변화와 혁신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띄웠습니다.

친윤 5선 김기현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실패한 리더십이 아니라, 당을 살리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전체 당원의 약 40%를 차지하는 영남 지역의 민심도 변수입니다. 영남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론조사 두 개를 살펴보도록 하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론조사 공정 56.3%, 한국갤럽 5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당층까지 반영하면 지지율이 살짝 떨어지지만 여전히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①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02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대해 물은 결과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375명)에서는 한동훈 56.3%, 원희룡 13.3%, 유승민 9.0%, 나경원 의원 8.1%, 안철수 4.3% 순으로 나왔습니다.

②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08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322명)에서는 한동훈 59%, 원희룡 11%, 나경원 10%, 안철수 7%, 유승민 6%, 김재섭 2%, 윤상현 1% 순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322명)에 무당층(178명)까지 포함하면 한동훈 44%, 나경원 10%, 유승민 10%, 안철수 9%, 원희룡 9%, 김재섭 1%, 윤상현 1% 순입니다. 전당대회 규정대로 일반 국민 20%를 반영하면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과반을 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방증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이철규·안철수·신평, "뚜껑 열어봐야"

■찐윤 이철규 의원-"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이라 생각하고요.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대한'이라고 하는 현상에 대해서 보면 보수 지지층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거의 한 40% 이상 다운돼 있지 않나."(17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친윤 유상범 의원-"글쎄요. 어대한이라고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항상 적극적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는 겁니다. 그 주변에서 보통 이 사람들을 따라가는 경우는 많지만 그러나 언제든지 그 민심이나 당심도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뀌는 거거든요."(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친윤 조정훈 의원-"저는 대통령실은 이번에 전당대회 개입 절대 안 하실 거다.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어쨌든 친윤이 꼭 대통령실의 의중을 받아서 움직이는 대리인들이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저도 원내에 의총을 다니면서 여러 얘기를 나누는데 최소한 원내에서의 분위기는 어대한, 느끼기 어렵습니다."(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신평 변호사-"현재로서는 '어대한'인데요.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대세론은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죠. 그래서 뚜껑을 열어봐야 된다고 하셨는데 저도 조금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기세가 서서히 빠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1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

■친한 이상민 전 의원-"한동훈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의 문제는 지나간 이슈고 사실은 그 비전과 목표는 뭐냐, 어떤 전략과 전술이 있냐. 또 대야 관계는 어떻게 할 거냐, 민생 문제는 어떤, 이런 거에 대한 좀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런 프로그램을 제시를 하는 것이 오히려 쟁점이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비윤 안철수 의원-"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됩니다."(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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