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한식구 된 사피온-리벨리온… SKT, 한발짝 물러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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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과 '리벨리온'이 살림을 합치기로 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은 국가대표 AI 반도체 회사를 만들겠다며 해당 합병건을 주도했지만 경영권은 리벨리온이 맡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사피온과 리벨리온을 올 3분기 합병하겠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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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의 2대 주주인 KT의 마음을 달래는 동시에 대기업 계열사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AI 컴퍼니의 성장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목적은 달성하면서도 잡음은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사피온과 리벨리온을 올 3분기 합병하겠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국내 AI 반도체 시장은 리벨리온과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3사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사피온은 모태가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으로 현재 사피온 미국법인이 지분을 완전히 갖고 있다. SK텔레콤의 사피온 미국법인 지분율은 62.5%다. SK하이닉스는 25%, SK스퀘어의 경우 12.5%다.
리벨리온은 박성현 대표 등을 비롯한 창업자들이 지분 약 40%, KT는 약 13%를 보유해 2대 주주다.
합병 법인의 지분 비율은 사피온과 리벨리온이 각각 2대1 수준으로 논의 중이고 합병 이후 경영은 리벨리온이 이끈다. SK텔레콤이 이번 작업을 주도했음에도 일선에 나서지 않는 것은 나름대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AI 반도체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판단이 주효했지만 KT 입장에선 경쟁 통신사인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달가울 리 없다. '적과의 동침'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지만 SK텔레콤이 경영권은 리벨리온에게 맡기기로 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변화가 빠른 시스템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유리한 까닭에 리벨리온 측 인물이 경영을 맡는 것이 대기업 계열사로서 지게 되는 규제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KT도 SK텔레콤의 주도권을 최소화한 만큼 리벨리온의 1대 주주가 아닌 투자자의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번 합병이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리벨리온이 미국 시장 네트워크가 강점인 사피온과 만나 경쟁력을 높이면서 IPO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SK그룹의 최근 계열사 IPO 작업이 줄줄이 실패하던 와중에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AI칩 '리벨'을 개발하고 있는데 리벨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이용해 삼성전자 HBM3E 메모리를 탑재하지만 사피온은 현재 SK하이닉스의 HBM3E를 적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 개발 일정을 마무리하더라도 추후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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