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순자산 150조 돌파…"채권·금리형 선호"

박은비 기자 2024. 6.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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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150조원을 돌파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S&P500 등 대표지수와 국내 테마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반면 CD금리와 같은 단기자금 ETF와 배당 ETF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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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형, 美 대표지수, 배당 ETF 관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4.06.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15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신상품 출시 경쟁으로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다양해진 영향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19일 기준 151조9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월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다니 1년 만에 50조원 넘게 불어나 지난 18일 150조원대에 처음 진입한 바 있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상품은 코덱스(KODEX) CD금리액티브(합성)(9조2122억원)으로 유일하게 9조원을 넘어섰다. 순자산 상위 10위권을 살펴보면 채권·금리형 상품이 절반을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시중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신규 발행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낮은 금리로 이미 발행된 채권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켰다. 특히 장기채는 금리 인하 시기에 단기채보다 더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 유의가 필요하다. 예상보다 금리 변동이 천천히 이뤄지면 투자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 증시 대표지수에 기반한 타이거(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도 순자산 상위 5위, 7위에 각 이름을 올렸다. 또 미 반도체, 기술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테크톱(TOP)10 INDXX도 각 9위, 10위를 차지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S&P500 등 대표지수와 국내 테마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반면 CD금리와 같은 단기자금 ETF와 배당 ETF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테크 기업에 중점을 둔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달 들어 이전과는 다른 미묘한 변화들이 관찰되기 시작했는데 ETF보다는 개별 기업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상품 매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특징인데 테마·업종 전반 상승보다는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고 상승세 지속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자산운용사들의 ETF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ETF 상장종목수도 900개에 육박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172개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800개를 넘어 지난달 말 기준 868개로 집계됐다.

연간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4.17%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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