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리포트] 피의 복수가 시작된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

문화부 2024. 6.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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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힘으로 철왕좌에 오른 아에곤 2세(톰 글린-카니)가 이복 누나이자 흑색파의 수장인 라에니라 왕비에 맞서 칼을 빼든다. 사진 제공=HBO
[서울경제]

“저들이 재해리스를 죽였어요”

콜과 밀회를 즐기던 알리센트 왕대비의 침실에 들어선 헬레에나 왕비의 겁에 질린 외침이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의 첫 화는 왕위에 오른 아에곤 2세의 아들이 죽는다. ‘아들에는 아들’이다. 블러드와 치즈가 쌍둥이 중 누가 아들인지를 묻자 헬레에나는 재해리스을 가리키고, 그들이 사내 아이를 죽이는 동안 딸을 안고 알리센트를 찾아가 소리치는 걸로 끝난다.

2년 만에 베일을 벗은 HBO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는 익숙함이 무기다. ‘왕좌의 게임’이 벌어지기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타르가르옌 가문의 왕위 쟁탈전을 ‘용들의 춤’으로 본격화한다. 1화는 내각 회의와 그림자 속 은밀한 대화 등으로 웨스테로스 대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대화로 묘사하며 요약본 역할을 한다.

쇼러너인 라이언 콘달은 “조지 마틴의 소설 ‘불과 피’는 영국 중세 역사에서 일어난 유명한 유혈 분쟁인 ‘아나키 전쟁’을 기반으로 한다. 실제 역사와 연결되는 접점이 있어 완벽한 허구로 창조된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 끝난 듯 싶지만 얼마 후에 피의 전쟁은 다시 시작되 ”고 밝혔다. 중세의 성차별, 피에 굶주린 조언자, 죽어가는 남자의 유언을 둘러싼 암투와 살해, 배신으로 점철된 드래곤 가문의 흥망성쇠가 여전히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다.

시즌2의 배경은 알리센트의 아들 아에곤 2세 즉위 직후다. 전쟁 직전 파멸의 왕국으로 치닫는데 첫 화에서 아들을 잃은 아에곤 2세의 피의 복수가 암울한 비극을 예고한다. 폭력적이나 냉소적 유머가 가득했던 ‘왕좌의 게임’과는 다른 어두움이지만 익숙한 설정은 반갑다. 여전히 방대한 등장인물들은 혈연·결혼, 타르가르옌 가문의 근친혼으로 엮여 관계 설명이 필요하다. 라에니라를 상징하는 흑색파와 알리센트 왕비의 녹색파, 색깔로 분리된 전투 부대가 이해를 돕는다.

궁중에 어울리는 품위와 정치적인 통찰력을 겸비한 알리센트 하이타워 왕대비(올리비아 쿡)는 할렌항의 영주 라니스 스트롱(매튜 니댐)의 조언을 받으며 권력을 탐한다. 사진 제공=HBO

지난 3일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쇼러너이자 작가인 라이언 콘달과 함께 흑색파 6명와 녹색파 6명이 질의응답을 가졌다. 흑색파는 비세리스의 맏딸인 라에니라 여왕(엠마 다시)에게 충성하는 다에몬 왕자(매트 스미스), 코를리스 벨라리온(스티브 투생), 라에니스 공주(이브 베스트), 자커리스 벨라리온 왕자(해리 콜레트), 레이디 베일라(베타니 안토니아)이다. 흑색파와 대결 구도를 이루는 녹색파는 라에니라가 왕위 찬탈자로 간주하는 이복동생 아에곤 2세 국왕(톰 글린-카니)과 아들을 앞세운 알리센트 하이타워 왕대비(올리비아 쿡), 크리스톤 콜 경(파비언 프랭켈), 에이몬드 왕자(이완 미첼), 헬레에나 왕비(파이아 사반), 라리스 스트롱(매튜 니댐)이 참석했다.

시즌 1은 타르가르옌 왕조의 권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단 하나의 절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내전이 큰 축을 담당했다. 라에니라(엠마 다시) 공주를 지지하는 흑색파와 그의 이복동생 아에곤 2세(톰 글린-카니)를 앞세운 녹색파의 전쟁이었다. 여왕 승계를 부정하는 타르가르옌 왕조의 정통성 때문에 아에곤 2세가 새로운 왕이 되었다. 어머니인 알리센트가 섭정하는 시즌2는 라에니라를 부추기는 다에몬의 복수, 이에 맞서는 크리스톤 콜의 전투, 아에곤 2세의 변모가 기대된다.

타르가르옌 가문의 전쟁에 동원되어 날아다니는 많은 용들과 스턴트 장면 등 시즌2에 등장하는 ‘용들의 춤’은 스케일이 더욱 거대해졌다. 라이언 콘달은 “현실보다 거대하면서도 연약한 인간의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설정이 시리즈의 묘미다. 한 공간에서 두 명의 캐릭터가 서로 갈등하는 스토리인데 총 9시간에 달하는 8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용들의 춤’으로 채울 수는 없다. 몰입감은 결국 캐릭터의 복잡성에서 나온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는 HBO와 맥스(MAX)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한국에서는 SK브로드밴드 Btv와 KT 지니TV, LG유플러스 U+TV 등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하은선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골든글로브협회(G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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