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철학·문학·예술에 큰 영향을 끼친 무신론적 실존주의자 [역사&오늘]

김정한 기자 2024. 6.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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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6월 21일, 무신론적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출생했다.

사르트르가 태어난 지 15개월 만에 아버지가 황열로 사망해 엄격한 외할아버지 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는 극작가, 평론가, 지식인으로서 활동하며 실존주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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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프랑스의 지성 장 폴 사르트르 출생
1955년 중국을 방문 중인 장 폴 사르트르(오른쪽)와 시몬 드 보부아르 부부. (출처: 刘东鳌(Liu Dong'ao), 흑백사진(1955),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05년 6월 21일, 무신론적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출생했다.

사르트르가 태어난 지 15개월 만에 아버지가 황열로 사망해 엄격한 외할아버지 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1924년 그는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철학, 사회학,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 학교에서는 평생의 반려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났다. 두 사람은 1929년 '계약 결혼'을 했다.

이들의 결혼 조건은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되 각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용납할 것, 서로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숨기는 것이 없을 것, 경제적으로 각자 독립할 것 등 3가지다. 이 계약은 사르트르가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년 이상 지속됐다.

사르트르는 고등사범학교 졸업 후 교사로 일하며 1936년 단편 '벽'을 완성했고 1938년 소설 '구토'를 출판하면서 문학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탐구했고, 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명제를 기반으로 한다. 즉,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떤 미리 정해진 본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창조해 나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유와 책임은 인간에게 불안감을 야기힌다.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잘못된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는 극작가, 평론가, 지식인으로서 활동하며 실존주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저서로는 '존재와 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변증법적 이성 비핀' 등이 있다. 그는 196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지목됐으나, 상을 받음으로써 자유를 잃고 제도화되기 싫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그는 1980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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