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세 마녀의 날' 앞두고 급변동...엔비디아, 급등 뒤 급락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0일(현지시간)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주식 선물·옵션 3가지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을 하루 앞두고 투자 심리가 요동쳤다.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사상 최초로 5500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S&P500과 나스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도 급변동 속에 3.5%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경일인 '노예해방 기념일(Juneteenth)'을 맞아 19일 하루를 쉬고 다시 문을 연 뉴욕 증시는 초반 기세가 대단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거래일 기준으로 여드레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며 장 중 1만7936.79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18일 마감가에 비해 140.65p(0.79%) 하락한 1만7721.59로 미끄러졌다. 거래일 기준으로 8일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S&P500 역시 초반에는 사상 최초로 5500을 뚫으며 5505.5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13.86p(0.25%) 밀린 5473.17로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다시 멈췄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만 초반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다우는 299.90p(0.77%) 오른 3만9134.76으로 마감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 기록한 4만을 넘는 사상 최고치 도달에는 아직 멀었다.
이날은 3개 주식 옵션·선물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Triple Witching)'의 날을 하루 앞둔 날로 증시가 요동쳤다.
세 마녀는 주식 옵션, 주가 지수 선물, 그리고 주가 지수 옵션 만기가 한 번에 겹치는 경우를 지칭한다.
세 마녀의 날은 1년에 4번 찾아온다.
상반기 3월과 6월, 하반기 9월과 12월의 세 번째 금요일이 세 마녀의 날이다.
통상 세 마녀의 날에는 주식 거래 물량이 급격히 늘고 변동성도 크게 높아진다.
20일 뉴욕 증시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변동성지수(VIX)는 8% 급등했다. VIX는 0.98p(7.97%) 급등한 13.28로 뛰었다.
뉴욕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엔비디아는 최근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면서 급락했다.
초반에는 달랐다.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전 초반 18일 마감가보다 5.18달러(3.82%) 급등한 140.7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정오를 향해 가면서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가가 서서히 상승폭을 좁히더니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장중 129.52달러까지 밀리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결국 4.80달러(3.54%) 급락한 130.7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 하락 간 진폭은 8.8%에 육박했다.
낙관론자들은 그렇지만 엔비디아의 장기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면서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급락세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엔비디아 시총은 3조2220억달러로 MS의 3조3130억달러에 밀렸다.
MS도 이날 하락했지만 낙폭이 엔비디아보다 훨씬 작았다. MS는 0.64달러(0.14%) 밀린 445.7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4.61달러(2.15%) 하락한 209.68달러로 마감해 시총 3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 시총은 3조2150억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날 하락세를 딛고 다시 상승했고,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9일에 장이 열리지 않은 가운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브렌트는 전일비 배럴당 0.64달러(0.75%) 상승한 85.71달러로 뛰었다. 장중 85.89달러까지 올랐다.
WTI는 18일 마감가에 비해 배럴당 0.60달러(0.74%) 오른 82.17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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