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점칠 기운도 없다…"2027년까지 암울" 울고 싶은 석화업계

김종윤 기자 2024. 6. 21. 0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대 수출국 중국 자급률이 공격적인 증설로 100%를 향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있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30∼40%를 책임진 중국이 해외 의존도 탈피를 위해 빠르게 증설 작업에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증설에 원가경쟁력 갖춘 중동 물량까지 쏟아져…"시황 회복 더 늦어진다"
이달 반등은 반짝 효과…국내 업계, 범용 사업 지분 매각 등 재편 작업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대 수출국 중국 자급률이 공격적인 증설로 100%를 향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중동 국가의 물량도 석유화학 위기 회복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들도 회복을 기다리기보단 지분 매각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키움증권 하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화학 시황 바닥 시점은 기존 2023∼2025년에서 2023∼2027년으로 수정됐다.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있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30∼40%를 책임진 중국이 해외 의존도 탈피를 위해 빠르게 증설 작업에 나섰다. 중국의 기초유분 에틸렌 연산은 지난 2010년 2000만 톤에서 지난해 5200만 톤으로 수직상승했다. 일부 플라스틱 제품 역시 자급률 100%를 상회하면서 한국 수입 의존도는 급격히 줄었다.

수요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는 점도 시황 회복을 가로막는 이유로 거론된다. 지난 5년간 세계 에틸렌 연산은 4500만 톤 증가했다. 반면 수요 증가는 2600만 톤에 머물러 있다.

이달 들어 시황 반등이 나타났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달 NCC 업체의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는 279달러로 조사됐다. 과거 100달러 안팎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문제는 70∼80%의 저조한 공장 가동률이다. 공장 가동률이 100%를 밑도는 상황에선 턴어라운드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스프레드 개선을 추세전환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3분기 전후로 다시 하락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회복 시점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중동 국가가 120조 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 8개를 짓고 있다. 이들 공장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원가가 저렴한 만큼 국내 기업 경쟁력 확보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결국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경쟁력에서 밀리는 범용 사업을 정리하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에 집중하려는 의도다. LG화학(051910)은 여수 NCC(나프타 분해시설) 공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해외 업체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도 말레이시아 대규모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지인 LC 타이탄을 매물로 내놨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예비 인수자들은 100% 지분 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통매각보단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식으로 사업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