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광고 중단'에 욕설 내뱉은 머스크 "광고주 권리 있어" 해명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엑스(X·옛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광고주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욕설을 내뱉은 것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광고주 달래기로 이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에 참석해 광고업체인 WPP의 마크 리드 최고경영자(CEO)와 공개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X에서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기업들을 향해 욕설했던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묻는 질문에 머스크는 "모든 광고주들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광고주는 자신의 브랜드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옆에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주장하는 광고주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검열과 돈을 잃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후자를 택할 것"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엑스에서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주장에 지지하는 글을 올리자 IBM과 애플, 월트디즈니, 월마트 등 거대 광고주들은 잇따라 광고를 빼겠다고 선언하며 이탈했다. 같은 해 11월 머스크는 공개 대담 중 이를 언급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의 광고 수입이 머스크가 이 플랫폼을 인수하기 전인 2021년보다 약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