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6.25참전을 공식화한 이유…韓과 함께 中에 보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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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할 때 6.25 전쟁 당시 소련의 조종사들이 참전한 사실을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소련 공군 조종사들이 6·25 전쟁에 투입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소련과 러시아는 현재까지 6·25 전쟁에 참전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는데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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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전협정 당사자 아니나 참전했으니 자격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할 때 6.25 전쟁 당시 소련의 조종사들이 참전한 사실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945년 소련 군인은 북한 애국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본 침략자들로부터 해방을 위해 싸웠고, 1950~1953년에는 우리 조종사들이 수 만 번의 전투 비행을 했다"면서 "우리 선대의 위업은 오늘날 양국 관계 발전의 좋은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일제로부터의 민족 해방만이 아니라 6.25전쟁에도 소련 공군이 참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유사 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명시한 것으로 해석되는 조약에 서명하면서 '동맹'의 부활을 알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소련 공군 조종사들이 6·25 전쟁에 투입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소련과 러시아는 현재까지 6·25 전쟁에 참전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는데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틴이 6.25 참전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동맹 복원에 나선 것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중국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해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기념일을 축하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한 친서(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국방장관을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소련 조종사들의 참전사실을 이미 언급한 적이 있다.
그 때도 "수 만회의 전투비행을 수행한 비행사들을 포함한 소련 군인들도 조선의 애국자들과 함께 어깨 겯고 싸우면서 원쑤를 격멸하는데 무게 있는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소련 공군의 참전은 김영삼 정부시절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관련 문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하며 확인됐지만 이후에도 러시아는 이런 사실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스탈린은 6.25 전쟁 당시 소련 전투기를 출격시키면서도 국제적 비난과 3차 대전으로의 확전을 우려해 이를 비밀로 했고 역대 정부가 이에 대한 공식화를 자제했다.
그럼에도 푸틴이 북한과의 밀착 과정에서 참전사실을 들고 나온 것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임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처럼 정전협정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한반도 문제에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는 점을 대외에 환기시키려는 맥락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히라이와 슌지 일본 난잔대 교수는 지난해 9월 쇼이구 국방장관이 전한 친서의 내용에 대해 "앞으로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활용할 생각이 있다는 선언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 보면 (6.25에) 참전했다는 러시아의 선언은 앞으로 평화 프로세스에 참가 자격이 있다는 식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마침 푸틴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 서울에서는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렸고, 북러정상회담이 열린 19일에도 신창싱 중국 장쑤성 당 서기가 한국을 방문했다.
푸틴의 방북 일정을 알고도 서울에서의 한중외교안보대화에 나선 것을 보면 북러 밀착에 대한 중국의 불편함과 함께 대응 의지도 읽힌다.
중국은 러시아에 밀착하는 북한, 그리고 북한을 통해 한반도 영향력을 높이려는 러시아 모두에게 적당히 자제하라는 압박을 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핵 무력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북러의 전략적 밀착, 미국의 대선, 미중 경쟁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국력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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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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