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본점까지 터는 금감원…검사기간 연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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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이 당초 3주가량으로 잡았던 검사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2일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 김해금융센터의 수시 검사에 착수하면서 검사 기간을 7월 초로 정했다.
금감원은 지난 2022년 우리은행에서 700억 원대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검사 기간을 연장해 두 달에 가까운 대대적인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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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급이 100억대 횡령?…우리은행 본점 '정조준'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1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이 당초 3주가량으로 잡았던 검사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코인 투자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횡령 자금을 추적하고 우리은행 본점의 책임 여부까지 명확하게 밝혀내기 위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2일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 김해금융센터의 수시 검사에 착수하면서 검사 기간을 7월 초로 정했다. 통상적인 수시 검사 기간은 2주지만 횡령액이 적지 않은 만큼 검사 기간을 3주가량으로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은 검사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때까지 검사를 연장할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초 정해둔 기간은 큰 의미가 없다"며 "검사는 다 밝혀질 때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2022년 우리은행에서 700억 원대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검사 기간을 연장해 두 달에 가까운 대대적인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 대리가 100억대 횡령?…우리은행 본점 '정조준'
금감원의 눈은 본점을 향해 있다. 은행의 말단인 대리급 직원이 100억원을 횡령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사고 발생 영업점뿐만 아니라 본점 검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통상 기업 대출 결재 권한은 지점장이 갖고 있다. 지점 상황에 따라 지점장이 차장, 과장 등에게 권한을 일부 위임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리급에게 권한이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은행 김해금융센터 소속 대리급 직원 A 씨(30대)는 기업 대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올해 초부터 대출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약 10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팀장과 지점장의 승인에 문제가 없었는지, 또 본점 차원의 대출 검사 등 내부통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됐는지 등이 검사의 쟁점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9일 "단순히 영업점뿐만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도 점검하고 있다"며 "본점의 관리 실패가 있다면 현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60억 손실은 진술일 뿐"…자금 추적 끝까지
100억원대 달하는 횡령 자금 추적도 검사 포인트 중 하나다. A 씨는 빼돌린 돈을 해외 선물과 가상 화폐 등에 투자해 60억 원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은 A 씨의 진술일 뿐이라는 판단하에 범죄수익은닉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명확한 자금을 추적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로 A 씨가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 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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