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질병청 “새 변종 독감 올 경우, 300일 내 인구 42% 감염될 것”

오유진 기자 2024. 6. 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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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서 대응 시나리오 발표 “100일 내 백신 생산 체계 구축”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 및 대응 심포지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20일 “새로운 ‘변종 독감’이 올 경우, 300일 안에 우리나라 인구의 41.8%가 감염되고 중증 환자는 28만8000명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바이러스 확산을 초기에 막기 위해 발생 초기 100일 안에 백신을 생산하고, 60일 내 백신 접종을 마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질병청은 이날 ‘인플루엔자(독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 심포지엄을 열고 ‘신·변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시나리오 및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계절이 거듭될 때마다 유전자 일부가 바뀌면서 나타난다. 그런데 서로 다른 바이러스 유전자가 만나 전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변종 독감’으로 이어진다. 코로나도 그렇게 발생했다.

질병청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철새를 통해 전파되는 조류독감(AI) 바이러스가 최근에는 포유류인 고양이·돼지·소 등 다른 종(種)으로 감염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는 농업 종사자 세 명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가진 소한테 감염되는 사례가 최초로 보고됐다. 이것이 ‘사람 간 전파’로 이어지면 팬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음 팬데믹이 언제 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동물이 아닌 사람까지 AI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들은 변종 독감이 생겨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라고 했다.

질병청은 2027년까지 우리나라에 없는 mRNA 백신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새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적합한 백신을 100일 안에 생산 가능하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당시 우리 방역 당국은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백신 효능을 심사해 승인하는 등 노하우가 거의 없다 보니 미국 방역 당국의 결정을 뒤따라가기 급급했고 백신 도입 및 접종 시기도 늦어졌다. 질병청은 이번 기회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변종 바이러스를 식별하고 백신을 조기에 승인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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