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에어컨 켰는데 퀴퀴한 냄새 난다고요?

김선 기자 2024. 6. 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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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례 없는 폭염이 예보되면서 여름철 가전제품의 사용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과 제습기는 무더위와 장마철에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춰 곰팡이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청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온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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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제습기, 관리 안 하면 곰팡이·세균 증식
각종 호흡기질환 유발 온상 될 수도
여름철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청결관리를 소홀히 하면 곰팡이와 세균 등이 번식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올 여름 전례 없는 폭염이 예보되면서 여름철 가전제품의 사용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과 제습기는 무더위와 장마철에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춰 곰팡이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청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온상이 된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은 국내 가구 약 98%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고 제습기도 약 35%의 가구가 사용한다. 관리 소홀로 에어컨과 제습기 내부에 쌓인 먼지와 습기는 각종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유아와 노인·환자 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류혜승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에어컨과 제습기의 필터와 열교환기 등에는 미생물이 서식하기 쉽고 이것이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인체로 들어오면 알레르기 반응·천식·비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무더위에 앞서 가정과 사무실의 여름철 가전을 정비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어컨은 냉각제를 액체로 응축했다가 다시 증기로 바꾸는 과정을 반복하며 냉방효과를 낸다. 가동을 멈추면 내부에 남은 물방울이 습한 환경을 만들어 각종 유해균과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가 된다.

제습기의 작동원리도 에어컨과 비슷하다. 제습 과정에서 필터에 걸러진 유해 물질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바로 틀거나 정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미생물이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미생물은 곰팡이인데 일단 기기를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가 생겼을 확률이 매우 높다. 곰팡이는 천식·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면역력이 약한 경우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이 곰팡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천식 환자에게는 만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오한·발열·흉통·호흡곤란·가래 끓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기침·오한·객혈·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에어컨에서 증식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균으로 레지오넬라균을 꼽을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중앙냉방 장치를 사용하는 빌딩의 냉각기 내 냉각수가 오염돼 생기고 가정용 에어컨으로는 거의 감염되지 않는다. 중앙냉방 장치를 활용하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사무실 내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독감형과 두통·근육통·고열·오한 등 증상을 일으키는 폐렴형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매우 악화된 상태에서는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류 과장은 "에어컨 사용 후 열과 콧물·인후통·코막힘·두통·피로감·관절통·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경우 단순한 감기로 생각해 참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라며 "만약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폐렴일 경우 패혈증·폐농양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위험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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