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신호 시스템 분야 국산화 이끌어… 해외 진출도 가시화

박지혜 기자 2024. 6.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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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해]철도의 날 특집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주력 사업… 국제 규격의 제품 안전성 인증 획득
철도전기 분야 꾸준한 수주로 성장세… 공장 제조 설비에 지속적 품질 혁신
철도공단 주관 고속철도 기술 교류회… 해외시장 공략 위한 교두보 마련

㈜서우건설산업 서울 금천 본사 전경. 대전 대덕 공장 전경.
서우건설산업의 역사는 1983년에 설립된 전기공사 전문 기업인 삼국공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설립한 서우건설산업이 인수·합병하며 사업 외연을 확장했다. 현 법인은 올해로 31년 차를 맞이했지만 전신 기업 업력까지 포함하면 41년 차에 이른다.

㈜서우건설산업의 신호 설비 시공 현장. ㈜서우건설산업 제공
서우건설산업은 철도신호 시스템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열차방호장치(ERTMS/ETCS Lv.1 ATP) 시스템 국산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2003년 유럽 봄바디어사(현 알스톰)와 컨소시엄으로 국내 최초 약 1400억 원 규모의 경부·호남선 ATP(열차자동방호)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이후 봄바디어와의 기술 이전 제휴를 통해 ATP 시스템의 국산화를 이뤄내 현재까지도 국내 ATP 시스템 분야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우건설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ETCS 신호 시스템 외에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주력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특히 KTCS-2 시스템은 해외시장에도 공급이 가능하도록 국제 규격의 제품 안전성 인증(SIL4)을 획득해 기술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 대덕 공장 전경.
또한 서우건설산업은 철도신호 시스템뿐 아니라 철도전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꾸준한 사업 수주 실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우건설산업은 제품 개발, 설치뿐 아니라 공장의 제조 설비에도 지속적인 투자 및 품질 혁신을 통해 SOC 산업에 공급하는 제품의 품질관리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사업 분야로는 △철도신호 솔루션 △철도신호 제품 제조 △시스템 엔지니어링 △시공 등 4가지 분야가 꼽힌다.

㈜서우건설산업 신사옥 조감도.
현재 서우건설산업을 이끄는 건 여성 경영인인 이자영 대표다. 창립자 이종록 회장, 이종근 대표를 이어 2대 경영인으로 활약 중이다. 이 대표는 2002년 사원으로 입사해 회사 경영의 전반을 익힌 뒤 경영에 참여했다. 이에 이종록 회장과 이종근 공동대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우건설산업이 30년 동안 철도신호 시스템 분야에 집중하며 기업을 이끌어왔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30년, 그 이상을 내다보며 기업의 영속성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현재 해외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세계시장에서 한국 철도만의 기술력과 시스템의 확장성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 다각화된 철도신호 시스템 공급을 강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가철도공단 주관으로 KTCS-2 솔루션 공급을 위한 고속철도 기술 교류회를 갖고 한국의 우수한 고속철도 기술을 해외에 홍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해외에서 먼저 한국 기술에 관심을 가진 점은 무척 고무적이고 우리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K-철도신호 시스템이 해외 진출의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경영인은 홀로 설 수 없어… 화합과 상호 보완이 중요”

이자영 ㈜서우건설산업 대표 인터뷰

“기업을 경영하면서 누구도 홀로 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크게는 정책과도 보조를 맞춰야 하고 직원과의 화합도 중요하죠.”

이자영 서우건설산업 대표(사진)는 철도 전문 기업의 2대 경영인으로서 회사 방향타를 맡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경쟁보다 연대를 강조하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경영자의 의사결정은 결국 임직원과 수많은 정보 공유와 소통의 과정에서 도출되는 결론이므로 협력과 상호 보완 및 협조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대에서부터 계속 이어가고 싶은 회사의 가치로 ‘장인정신’을 꼽았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기술에 대해 장인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라며 “국민이 고객인 철도 사업인 만큼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시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유산을 지켜내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서우건설산업 직원 모두가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 특히 긍정적인 마인드로 똘똘 뭉친 직원들이 항상 온고지신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보를 직원과 공유하며 함께 움직이는 ‘원팀’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집중해 성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직원들의 원동력은 책임감, 신뢰, 자율성이 바탕이 된 주인의식으로 이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슬로건은 ‘기술을 넘어 사람으로’이다. 결국 모든 가치는 사람을 중심으로 융합할 때 기술이 빛을 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대표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이 즐겁고 편하게, 무엇보다 세대를 아울러 재미있게 근무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사옥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데 직원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어야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상의 공간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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