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치원부터 과학 융합교육… 대만, 고교 과정에 반도체 도입
세계 각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인재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이미 착수했다. ‘인재의 블랙홀’이 된 미국도 손을 놓고 있지 않다.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빼든 카드는 이른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이라고 불리는 기초 학문 교육 강화다. 반도체·AI의 원천 기술을 개발할 1%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기초 학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2023~2027년 총 130억달러(약 18조원)를 들여 유치원 이전부터 대학원에 이르는 과정의 STEM 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다름 아닌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포함한 이유다. 전 주기에 걸친 STEM 교육을 통해 미래의 첨단산업 인력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대만은 고등학교 과정에 반도체 과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고등학생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반도체 원리와 제조 과정 등을 맞춤형으로 교육해 이공계 분야에 흥미를 갖게 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줄어든 STEM 분야 전공자를 늘려,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싱가포르는 작년 말부터 5년간 AI 전문가 수를 약 45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 AI 전략 2.0(NAIS 2.0)’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억싱가포르달러(약 1조원)를 투입한다. 대학들도 이 같은 전략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문대로 꼽히는 싱가포르 국립대(NUS)는 지난 3월 ‘NUS AI 연구소’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 나섰고, 난양공대(NTU)는 아예 AI를 전문으로 공부하는 단과대를 신설해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1억1800만파운드(약 2076억원)를 들여 AI 박사과정 훈련 센터 12곳을 지원하고, AI 연구자들을 위한 전용 비자 제도까지 만들었다. 1980년대 반도체 최강국이던 일본은 자존심을 접고 미국 기업에 반도체 위탁 교육을 보낸다. 일본 반도체 기업 연합체인 라피더스는 5년간 엔지니어 200명을 미국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에 파견하기로 했다. 대만의 반도체 기술도 습득하려 한다. TSMC 공장이 있는 구마모토현의 규슈대는 TSMC와 인재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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