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북·러조약, 인태 지역 모든 국가 우려...동맹 강화로 대응”

푸틴 국빈 방문 베트남에 美 국무부 고위 관료 급파

미국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해 “(미국 뿐만 아닌) 인도·태평양 모든 국가의 우려”라며 동맹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 /AFP·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 합의(북러 조약)가 우려된다”며 “이는 모든 국가의 우려이며 그 우려는 중국과도 공유되어야 한다”고 했다. 중국도 이 같은 북러 밀착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커비는 “이번 합의는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분명히 우리의 강력하고 거대한 동맹 및 파트너 관계를 강화할 기회를 계속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커비는 “우리는 필요에 따라 인도·태평양 전역에서의 우리의 (방위) 태세를 평가할 예정”이라며 “한반도 등에서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입지를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북러의 밀착 정도 및 위협 정도에 따라 미국이 인태 지역에 군사 투입을 증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북러 조약 체결에 대해 “놀랍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수개월간 북러간의 증대되는 군사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 및 경고해왔고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해왔다”고 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러 간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계속 주시하고,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우리의 초점은 평화와 안보, 안정에 있다는 인식 하에 계속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동맹과 북러관계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한국·일본과의 동맹은 방어적 동맹”이라며 “우리는 그곳에 방어를 위해 있는 것이며 우리의 초점은 지역내 입장을 같이하는 파트너들과 공조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전날도 국무부는 북러 회담 결과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지지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할 추세”라고 했었다.

한편 국무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베트남에 고위 외교 당국자를 급파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무부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가 21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정부 고위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방문 기간 미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행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지하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약속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중 견제를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과의 관계에 공을 들여온 미국으로선 베트남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크리튼브링크는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베트남 측에 전달할 전망이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