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예산 배분권 재검토하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체육회 중심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본다”며 “각 종목 단체에 직접 예산을 배분해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법 등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체육회 올해 예산은 4094억원. 문체부에서 체육회에 배분하면 체육회가 다시 산하 종목 단체에 이를 나눠주는 구조로 예산 집행이 이뤄져 왔다.
유 장관은 2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배구협회·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배구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김연경,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와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김철용 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유 장관은 “배구뿐 아니라 대다수 구기 종목이 이번 올림픽에 안타깝게도 참가를 못 하게 됐다”며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에 학교 체육과 엘리트 체육 등 체육 정책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종목 단체들이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더 자생적으로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역할 하는 폭을 넓히려고 생각 중”이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달 2일 체육 분야 관련 공식 브리핑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유미는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하다 보니 운동 외의 삶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은퇴 후 뭘 찾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체계적 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관, 은퇴 후 부상을 안고 살아가는 선수들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학교 운동부 지원을 3~4배 강화하고, ‘전문 무용수 지원센터’처럼 은퇴 선수 지원 등 체육인 복지를 담당하는 기관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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