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위 허공에 흐르는 백골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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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발발 74주년을 앞두고 포탄 속에 산화한 호국영령과 남은 땅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연가곡이 나왔다.
전쟁의 아픔이 녹아 있는 국민 가곡 '비목'의 작사가 한명희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이 한국전쟁과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쓴 연가곡을 연가곡집 'DMZ는 이렇게 말한다'로 엮었다.
이후 한국전쟁을 소재로 활동해온 그는 이번 연가곡 속 전쟁의 참혹함을 그림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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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74주년 앞 전쟁 상흔 노래
14편에 이동표 원로화백 그림
한·영·일·중 4개국어 번역도
6·25 전쟁 발발 74주년을 앞두고 포탄 속에 산화한 호국영령과 남은 땅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연가곡이 나왔다.
전쟁의 아픔이 녹아 있는 국민 가곡 ‘비목’의 작사가 한명희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이 한국전쟁과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쓴 연가곡을 연가곡집 ‘DMZ는 이렇게 말한다’로 엮었다.
14편의 작품이 이동표 원로화백의 그림 작품과 함께 실렸다. ‘전장의 애가’라는 부제 아래 2022년쓴 △지상낙토(地上樂土) △유곡석담(幽谷石潭) △상좌 다툼 △꽃들의 경염(競艶) △외로운 사슴 △백암산 별곡 △산목련 여인 △비목 △녹슨 철조망 △백골들의 잔치 △산정의 GP 풍경 △화전터의 폐가 등 2022년에 완성한 12편에 ‘구름 자욱 그 골짜기’, ‘광영의 대한민국’까지 2편을 더했다. 작가는 숱한 젊음들이 스러진 역사의 공간에서 송이송이 맺혀 있는 그리움의 응어리들을 봤다. 신록이 우거진 싱그러운 청산의 풍경이 생의 의지를 높인다는 아이러니도 계속 마주한다. 한 많은 땅의 짙푸른 녹음을 보며, 애달픈 시를 짓는 이유다.
백암산 산목련을 보면서는 전쟁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을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는다.
거친 환경에서도 소박한 행복을 일궜을 화전민 마을이 전쟁으로 일그러진 모습, 치열한 전투 후 줄줄이 발견된 원통한 백골들도 가감없이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과 전우를 잃은 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이들의 슬픔을 노래한 작가는 마지막 연가곡에서 통해 희망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최전방 중동부 전선에서 근무했던 한 작가의 경험담도 산문으로 실었다.
연가곡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각 연가곡 이미지를 화폭에 옮긴 이동표 화백의 그림이다. 황해도 출신으로 해주예술학교를 나온 이 화백은 이산가족이 된 후 인민군과 국군, 미군 부대까지 곳곳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삶으로 마주했다. 이후 한국전쟁을 소재로 활동해온 그는 이번 연가곡 속 전쟁의 참혹함을 그림으로 알렸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도 번역해 실었다.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이렇게 덧붙였다. “오늘도 DMZ 허공엔 구름이 흐른다. 하얗게 표백된 청춘들의 백골 위로 무심한 구름은 흐른다. 구름 간 공간에는 색즉시공의 허무만이 두둥실 넘실거린다. 그 허무의 공간 속에 우리가 되새기며 풀어가야 할 역사적 화두들이 호첩처럼 너울댄다.” 김여진
#연가곡 #한국전쟁 #이동표 #산목련 #호국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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