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위 허공에 흐르는 백골의 노래

김여진 2024. 6. 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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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발발 74주년을 앞두고 포탄 속에 산화한 호국영령과 남은 땅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연가곡이 나왔다.

전쟁의 아픔이 녹아 있는 국민 가곡 '비목'의 작사가 한명희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이 한국전쟁과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쓴 연가곡을 연가곡집 'DMZ는 이렇게 말한다'로 엮었다.

이후 한국전쟁을 소재로 활동해온 그는 이번 연가곡 속 전쟁의 참혹함을 그림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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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 작사 한명희 연가곡집
6·25 74주년 앞 전쟁 상흔 노래
14편에 이동표 원로화백 그림
한·영·일·중 4개국어 번역도
▲ 한명희 시인의 연가곡집에 실린 이동표 화백의 그림. ‘상좌 다툼’

6·25 전쟁 발발 74주년을 앞두고 포탄 속에 산화한 호국영령과 남은 땅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연가곡이 나왔다.

전쟁의 아픔이 녹아 있는 국민 가곡 ‘비목’의 작사가 한명희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이 한국전쟁과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쓴 연가곡을 연가곡집 ‘DMZ는 이렇게 말한다’로 엮었다.

14편의 작품이 이동표 원로화백의 그림 작품과 함께 실렸다. ‘전장의 애가’라는 부제 아래 2022년쓴 △지상낙토(地上樂土) △유곡석담(幽谷石潭) △상좌 다툼 △꽃들의 경염(競艶) △외로운 사슴 △백암산 별곡 △산목련 여인 △비목 △녹슨 철조망 △백골들의 잔치 △산정의 GP 풍경 △화전터의 폐가 등 2022년에 완성한 12편에 ‘구름 자욱 그 골짜기’, ‘광영의 대한민국’까지 2편을 더했다. 작가는 숱한 젊음들이 스러진 역사의 공간에서 송이송이 맺혀 있는 그리움의 응어리들을 봤다. 신록이 우거진 싱그러운 청산의 풍경이 생의 의지를 높인다는 아이러니도 계속 마주한다. 한 많은 땅의 짙푸른 녹음을 보며, 애달픈 시를 짓는 이유다.

▲ 한명희 시인의 연가곡집에 실린 이동표 화백의 그림. ‘녹슨 철조망’

백암산 산목련을 보면서는 전쟁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을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는다.

거친 환경에서도 소박한 행복을 일궜을 화전민 마을이 전쟁으로 일그러진 모습, 치열한 전투 후 줄줄이 발견된 원통한 백골들도 가감없이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과 전우를 잃은 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이들의 슬픔을 노래한 작가는 마지막 연가곡에서 통해 희망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최전방 중동부 전선에서 근무했던 한 작가의 경험담도 산문으로 실었다.

▲ 한명희 시인의 연가곡집에 실린 이동표 화백의 그림.‘광영의 대한민국’.

연가곡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각 연가곡 이미지를 화폭에 옮긴 이동표 화백의 그림이다. 황해도 출신으로 해주예술학교를 나온 이 화백은 이산가족이 된 후 인민군과 국군, 미군 부대까지 곳곳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삶으로 마주했다. 이후 한국전쟁을 소재로 활동해온 그는 이번 연가곡 속 전쟁의 참혹함을 그림으로 알렸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도 번역해 실었다.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이렇게 덧붙였다. “오늘도 DMZ 허공엔 구름이 흐른다. 하얗게 표백된 청춘들의 백골 위로 무심한 구름은 흐른다. 구름 간 공간에는 색즉시공의 허무만이 두둥실 넘실거린다. 그 허무의 공간 속에 우리가 되새기며 풀어가야 할 역사적 화두들이 호첩처럼 너울댄다.” 김여진

#연가곡 #한국전쟁 #이동표 #산목련 #호국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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