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섞인 ‘가짜술’에 34명 집단 사망… 인도서 또 밀주 사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에서 메탄올로 만든 밀주(密酒)를 마신 30여 명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칼라쿠리치 지역에서 불법 주류를 마신 사람 3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입원한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피해자들은 지난 18일 봉지에 담겨 판매된 술을 사 마셨고 이후 설사·구토·복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불법으로 술을 제조한 한 명을 체포하고 메탄올이 섞인 밀주 200ℓ를 압수했다. 메탄올은 무색 가연성 액체로 에탄올과 비슷한 술 냄새가 나지만 주로 공업용으로 쓰인다. 주 정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지역 경찰서장을 포함, 공무원 10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써 “불량주를 마신 사람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관련자들이 체포됐고 이를 막지 못한 관계자들에 대한 조치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를 망치는 범죄는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주는 매년 많게는 백여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인도 사회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다. 술을 살 경제력이 없는 빈곤층이 싼값에 구할 수 있는 밀주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보통 밀주는 메탄올 같은 화학물질을 섞어 만드는데 섭취할 경우 실명이나 간 손상,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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