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아픔을 동료들이 치유했다'. '원팀 타이거즈의 감동 스토리' 꽃범호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 고맙다"[광주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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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 승부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다."
경기후 KIA 이범호 감독은 "선발 알드레드가 6이닝 동안 LG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 KBO리그 3번째 등판이었는데 가장 좋은 투구였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알드레드를 먼저 칭찬했고,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대유의 호투가 없었다면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엎치락 뒤치락 상황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정해영이 1점차 박빙 승부에서 듬직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불펜진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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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말 힘든 승부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그야말로 피말리는 싸움을 펼쳤다. 역전에 재역전, 그리고 다시 역전. 승리는 KIA의 것이었다.
5회초 김도영의 실책과 안타, 이우성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거저 LG에게 주더니 내야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헌납했다. 0-2.
새로 온 대체 투수 캠 알드레드의 호투를 동료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하지만 5회말 2사후 최원준과 박찬호의 안타와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의 기회에서 김도영이 LG 선발 디트릭 엔스의 150㎞의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는 역전 만루 홈런을 날렸다. 4-2.
이런 멋진 홈런이 결승점이 되지 않았다. 알드레드가 6회까지 막은 뒤 7회초 두번째 투수로 올라온 장현식이 선두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4-3, 1점차. 문보경에게 좌전안타, 구본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의 역전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김대유로 교체. 김대유는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신민재와의 승부에서 초구에 포수 한준수가 3루로 견제구를 뿌려 리드를 길게 했던 3루주자 문보경을 잡아냈다. 1사 2,3루가 2사 2루로 바뀌었다. 이후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2사 2,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 탈출.
그러나 8회초 전상현이 오스틴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는 4-5로 다시 역전당하고 말았다. 결국 김도영의 만루홈런이 결승점이 되지 못했고, 알드레드의 승리도 없던 일이 됐다.
전상현은 전날에도 홍창기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던 상황. 이틀 연속 악몽같은 기억을 남기게 해선 안됐다.
8회말 최형우가 김진성의 포크볼을 우측 담장밖으로 보내 5-5 동점 솔로포를 날리더니 곧바로 나성범이 또한번 포크볼을 때려내 우측 관중석으로 날렸다. 6-5를 만드는 역전 솔로포. 랑데뷰포로 단숨에 다시 역전을 했다.
그리고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더이상의 역전은 없음을 알렸다. 가볍게 삼자범퇴로 경기 끝. 동료들의 아픔을 동료들이 치유해준 멋진 원팀 경기였다.
경기후 KIA 이범호 감독은 "선발 알드레드가 6이닝 동안 LG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 KBO리그 3번째 등판이었는데 가장 좋은 투구였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알드레드를 먼저 칭찬했고,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대유의 호투가 없었다면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엎치락 뒤치락 상황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정해영이 1점차 박빙 승부에서 듬직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불펜진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또 "오늘 타격은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본인의 수비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줬던 김도영이 5회말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때려내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또 8회초 역전 허용으로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었는데 팀의 중심타자인 최형우와 나성범이 연속타자 홈런을 쳐주면서 다시금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위닝 시리즈로 1,2위전을 마치면서 "시리즈 시작 전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면서 "주말 한화와의 홈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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