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헛바퀴’…남은 상임위 7곳 주말 내 결론?
[앵커]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여전히 헛바퀴를 돌고 있습니다.
야당이 남은 상임위원장 7곳 선출을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국회는 반쪽으로 운영 중입니다.
정치권 소식,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진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국회가 시작할 때마다 이걸로 시끄러웠던 것 같아요.
원구성, 여전히 진전 없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꽉 막혀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원구성 협의가 안갯속입니다.
어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년씩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교대로 하자'는 안을 냈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바로 거부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거듭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차라리 '대통령도 1년씩 하자고 하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제시했던 조건 3가지를 다시 강조했는데요.
1년간 대통령 재의요구권 금지, 국회 운영 적극 협조, 행정부 입법권 침해 공동대응, 이런 건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국민의힘은 1년 교대론을 꺼냈고요.
사실상 양측이 현재로서는 서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어서 설전만 주고받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 원내수석 회동이 있었지만 역시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오는 일요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최후 통보를 했기 때문에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사이에 협상 타결이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국민의힘은 다음 주 월요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지금처럼 여야 협상이 끝까지 평행선을 달리면 남은 7개 상임위원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내일은 해병대원 특검법 청문회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정치권에서 가장 초점이 맞춰질 일정 중 하나로 보이는데요.
내일 10시입니다.
12명 증인이 채택돼 있는데, 여기서 신원식 국방부장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국민의힘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앞서 입법 '청문회'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상임위원회 다른 회의와는 달리 청문회는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고발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된 주요 인물들이 출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일 민주당은 곧바로 해병대원 특검법안을 법사위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비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소식도 들어 보죠.
전당대회 후보자 면면이 상당한 윤곽이 나왔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23일, 국민의힘 새 대표가 나옵니다.
정치권에는 소위 '어대한', 그러니까 어차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가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오늘 원희룡 전 장관 출마 선언이 있었습니다.
원 전 장관이 뚜렷한 입장을 밝혀오지 않았다가 전격적인 출마 선언을 한 건데요.
출마선언문에 보면요.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 뜻으로 총선 민심을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야 한다.'
네, 이른바 '당정일체론'이죠.
그러니까 윤 대통령과 불화설이 불거졌던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란 시각, 또 친윤 그룹이 원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을 동시 지원하는 전선을 펴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동훈 후보는 오는 23일, 일요일에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전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통화 사실이 오늘 저녁에 전해졌습니다.
총선 이후 첫 통화로 보이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불식시키고 관계개선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상현 후보가 내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요.
나경원 의원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고, 유승민 전 의원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이미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앵커]
민주당 안에서는 '아버지'라는 표현을 두고 여진이 이어지는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라는 말을 두고 말이 무성합니다.
강민구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이 어제 공개 회의에서 한 말이었는데요.
강민구 최고위원은 SNS에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한 것을 왜 남자를 어머니라고 하느냐며 반문하는 격"이라며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 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안에서도 이 발언이 과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시점을 보면요.
이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당 내에서도 연임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안이 확정되기도 했죠.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아버지' 발언이기 때문에 여진이 더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추경호 원내대표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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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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