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살머리고지 인근 전술도로 전진배치…“4km 만들고 계속 확장 중”
[앵커]
북한이 중부전선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군사분계선을 따라 약 4킬로미터의 전술 도로를 새로 조성한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기존 전술 도로보다 약 800미터 정도 전진 배치됐는데, 어떤 목적일까요?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를 발굴을 위해 남북이 연결했던 전술 도로가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남한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은 지난해 말 이곳에 지뢰를 매설했습니다.
이 도로로부터 뻗어 나온 폭 20미터의 도로, 군사분계선을 따라 4km가량 이어집니다.
북한이 최근 새로 만든 전술 도로입니다.
4월 위성사진에는 도로가 보이지 않는데, 5월부터 작업을 시작하더니, 보름 사이 3km 넘는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도로는 계속 늘어나 현재 4km가 됐는데, 작업은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역곡천에 다리 연결 공사가 진행 중인데, 양쪽으로 전술 도로가 계속 연장될 거로 예상됩니다. 차후에 철책선과 초소들도 같이 설치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로써 북한의 전술 도로는 약 800미터 정도 더 남쪽으로 전진 배치됐습니다.
이미 북방한계선을 넘어 DMZ 북측 지역에 들어와 있던 북한의 기존 전술 도로에는 철조망이 깔려있습니다.
남한과의 경계를 명확히 하면서, 귀순을 차단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엄효식/전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화살머리고지 인근 지역은 과거부터 귀순 상황이 많아서 지뢰가 많이 있거든요. 신설된 도로는 탈북자 발생 시 감시 관측, 또 신속한 병력 투입, 그리고 평상시 안전 통로 확보 목적으로 보입니다."]
유엔군사령부는 현재 북한이 진행 중인 작업들이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며, 정전협정 위반으로는 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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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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