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표 경선 앞두고 비전 제시 없이 권력 다툼만 요란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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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3일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요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으나, 쇄신·비전 경쟁 없이 그들만의 권력 다툼만 요란하다.
경선판은 커지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4·10 총선 이후 두 달 넘게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가 내전에 가까운 이전투구를 이어오고 있다.
원칙이나 명분, 신의 없이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를 보이는 게 요즘 친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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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의원 등 친윤의 행보는 ‘누워서 침 뱉기’, ‘이율배반’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은 총선 전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누가 영입했는지를 놓고 친한계를 공격했고 이에 친한계가 반격하며 거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 전 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며 김 전 비대위원을 겨냥했다. 친야 성향의 참여연대에서 오래 활동했던 김 전 비대위원은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비판해 친윤 핵심부와 불편한 관계가 됐다. 그러나 총선 때 김 전 비대위원이 노무현재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친윤도 격려하며 박수를 보낸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밖에 없다”며 한 전 위원장을 띄우고 그를 데려오려 삼고초려를 한 것도 친윤 그룹이다. 그러다 한 전 위원장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문제 등을 놓고 윤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가 되자, 비토에 나섰다. 반대로 친윤이 이번에 ‘한동훈 대항마’로 고려하는 나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3·8 전대를 앞두고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배척해 출마마저 막았다. 원칙이나 명분, 신의 없이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를 보이는 게 요즘 친윤이다.
나라 안팎에 난제가 쌓이고 있다. 서민 생활은 갈수록 고단해지고, 북한·러시아 관계가 동맹 수준으로 격상되는 등 안보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지리멸렬하고 있다. 여당의 책임감, 정치력,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총선 참패 후 70일이 넘도록 변변한 쇄신 방안 하나 내놓은 게 없다. 오로지 당권 다툼에만 매몰돼 있다. 국회에서는 거야의 입법 폭주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다. 이런 국민의힘은 국민 눈에 너무도 한심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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