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에 셈법 복잡해지는 중국…서방 결속 강화·대북 영향력 축소 우려

배삼진 2024. 6. 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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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초밀착하면서 이들의 우방인 중국은 고심에 빠진 듯합니다.

북·러의 결속은 서방의 견제를 더 키울 수 있고, 대북 영향력까지 축소시킬 수 있는데, 경제회생이 급한 중국 입장에서는 이들과 선뜻 보조를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우방인 러시아와 혈맹인 북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맺으며 상호동맹 관계라고 자평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 듯합니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양측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두 주권국가의 양자 일정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선 겁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북한과 러시아는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으로 교류와 협력, 관계발전의 정당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 고위급 교류는 두 주권국가 간의 양자 일정입니다."

'전쟁 시 군사원조 제공'으로 밀착하는 북러 관계는 중국으로선 북한에 대한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북한에 미사일 등 첨단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중국의 한반도 안정적 관리에 장애 요인으로 꼽힙니다.

북한은 유엔 제재에 신경쓰는 중국보다 대놓고 제재 무력화를 시사한 러시아와의 밀착에 더 공을 들였습니다.

최근 중국은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 근로자들의 비자 발급수를 줄였고, 6년 전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걸었던 다롄 산책길의 발자국 동상도 철거했습니다.

지난달 27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거론되자 북한이 중국까지 포함해 비판한 것은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보입니다.

<북한 외무성 담화> "국가의 신성한 주권을 건드리는 적대행위들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냉전'을 반대하고 있는 중국이 고립을 자처한 북·러와 보조를 맞출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북러 간 군사적 밀착은 '동아시아판 나토' 창설 가능성까지 높이면서 동북아 정세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중국의 속내는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북러정상회담 #북중러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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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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