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사고 유족들, 최대 30조대 벌금 요청..."결함 부품 숨겼다" 사과
보잉 회장, 청문회장에서 유족들에게 사과
美 연방항공청, 불량 부품 사용 여부 등 조사
[앵커]
안전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 미국 보잉사가 당국의 눈을 피해 결함 부품을 숨겼다는 증언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공개됐습니다.
과거 추락 사고 유족들은 최대 246억 달러, 우리 돈으로 30조 원이 넘는 벌금과 당시 경영진 기소를 요청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잉 항공기 추락 사고 유족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습니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와 2019년 에디오피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추락 사고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모두 보잉 737 맥스 기종 피해자들입니다.
소송에 나선 유족들은 보잉에 최대 246억 달러, 우리 돈으로 34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고 당시 경영진을 기소하라고 법무부에 요청했습니다.
[클라리스 무어, 사고 유족 : 나에게 정의란 보잉이 책임을 지고 형사 기소를 받고, (당시 경영진) 모두가 재판을 받는 것입니다.]
앞서 2021년 보잉은 두 사고와 관련해 25억 달러에 합의했지만 피해자들은 추가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족들 변호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기업 범죄"라며 거액의 벌금과 경영진 기소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전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 보잉사가 당국의 검사를 피하기 위해 불량 부품을 숨겼다는 증언이 공개된 지 하루 만입니다.
청문회장에 출석한 보잉 회장은 유족들 앞에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 겸 회장 : 전 세계 보잉 직원을 대신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과거나 현재나 유족들이 여전히 슬픔이 크고, 우리가 만든 문제에 책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보잉의 사과를 믿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1월엔 미국 5천 미터 상공서 비행 도중 동체에 구멍이 뚫리면서 비상 착륙했고, 비행 중 급강하하면서 50여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최근 사고를 포함해 불량 부품이 보잉 항공기에 사용됐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잉은 항공기 안전 문제에 따른 재정 악화 등이 겹치면서 올해 주가가 30% 넘게 폭락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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