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 전선' 넓히나...주목받는 '결선투표제'

박광렬 2024. 6. 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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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당정 일체론' 강조…"당·정부 한뜻"
양평고속도 특혜 논란…'호위무사' 자처 평가
친윤, '한동훈 대항마' 고심…'원희룡 지원설'
'반한 전선' 확대…결선투표 역전 시도 관측

[앵커]

여당 당권 경쟁이 다자구도, 4파전 양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친윤계의 '반 한동훈 전선' 구축 시도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후보들 사이 느슨한 연대를 통해 결선투표 뒤집기를 노리는 것 아니냔 건데, 한 전 위원장 측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 입장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당과 정부의 한뜻을 강조한 이른바 '당정 일체론'입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논란 당시 사업 백지화 카드까지 꺼내 들며, 김건희 여사를 향한 야권 공세에 '호위무사'를 자처했단 평가도 나왔습니다.

[원희룡 / 전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해 7월) :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습니다. 제가 전적인 책임을 집니다. 저의 정치생명과 장관직을 걸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민주당 간판을 거십시오.]

'한동훈 대세론'의 대항마가 마땅찮은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 '용산 불화설'의 빈틈을 파고들 적임자로 원 전 장관을 택한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 원 전 장관이 출마하게 된 배경에는 나머지 후보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상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겠냐….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평가할 것 같습니다.]

동시에 '반한동훈 전선'을 넓혀 1차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게 한 뒤,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려는 것 아니냔 분석도 제기됩니다.

과거 개혁보수 이미지의 원 전 장관과 '무계파'를 강조하는 나경원 의원의 득표력으로 1차 투표에서 '한동훈 과반'을 막은 뒤

결선에서 1대 1 구도를 만들면 한 전 위원장을 저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셈법입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채널A 정치시그널) : 대통령하고 싸움만 하는 당 대표 되면 이거 어떻게 하느냐…. 친윤 표도 받아야 하고 반윤 표도 받아야 하고 비윤 표도 받아야 한다….]

물론 한 전 위원장 측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친윤계의 무리한 지원은 '역풍'의 빌미가 될 수 있고, 나아가 원희룡-나경원-친윤 그룹 시너지에도 '물음표'가 가시지 않는단 주장입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렇게 폭락하게 된 것들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될 분들이 이른바 친윤계들 아니십니까?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한다면 제가 보기에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겁니다.]

주류 세력인 친윤계와 본격 독자 기반을 다지려는 한동훈 전 위원장 측 사이, 당권과 차기 대권까지 바라본 본격 힘 겨루기가 시작됐단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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