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막내까지 등장' 강원 양민혁→수원 박승수, '재능 폭발' K리그 준프로 뜨거운 바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K리그 '막내' 준프로 선수들의 활약이 매섭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8년 제1차 이사회에서 프로계약 가능 연령을 만 18세에서 17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들에 한해 프로축구연맹 주관 유소년 대회와 프로경기 출전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마련했다. '준프로'의 시작이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들은 K리그의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8년 '1호 준프로' 박지민(당시 매탄고)을 시작으로 각 구단이 매년 준프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준프로 제도는 자리를 잘 잡아가는 모습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022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 가능 연령을 만 17세(고2)에서 만 16세(고1)로 하향했다. 한 구단이 준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연간 인원을 기존 3명에서 5명까지 늘렸다.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최고 무대에서 발휘할 기회를 최대한 빨리 갖도록 제도를 만들어줬다. 그러자 시장에서 젊은 인재들이 하나둘 튀어나오고 있다.
2024시즌 준프로들의 활약이 유독 뜨겁다. 강원FC의 '2006년생 슈퍼루키' 양민혁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경기에서 벌써 5골-3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은 그의 실력과 공헌도를 인정해 일찌감치 프로 계약을 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지난 17일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기까지 했다. 이로써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한 지 6개월 만에 프로 신분으로 격상됐다. 그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오전에 모교 강릉제일고로 등교해 수업을 받고, 오후에 강릉클럽하우스에서 팀 훈련에 참가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양민혁의 활약 속 타 구단의 준프로 선수들도 빠르게 프로 무대에 선을 보이고 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 만 17세 '준프로' 윙어 강주혁을 투입했다. 강주혁은 생애 첫 성인 무대에서 선발 출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강)준혁이가 당돌하게 경기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했다. 측면에 스피드 있는 선수가 많이 없는데, 큰 옵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도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 2007년생 박승수, 2006년생 고종현 김성주 등 '준프로 3명'을 동행했다. 박승수는 전반 36분 명준재를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김성주는 후반 10분 임지훈, 고종현은 후반 32분 손호준을 대신해 투입됐다.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승수는 연장 전반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뒤 전진우의 득점을 도왔다. 프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김성주와 고종현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킥을 성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박승수였다. 박승수는 지난해 '만 16세'로 준프로 계약하며, 역대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변성환 감독은 "K리그의 많은 팬들이 오늘 우리 세 명의 어린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쳐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준프로 3명'은 수원의 새로운 'MTS(매탄소년단)'의 등장을 기대하게 했다.
준프로 선수들은 K리그는 물론, 대한민국 축구의 재능이자 자산이다. 강성진(FC서울) 강상윤(수원FC) 김지수(브렌트포드) 등은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에 앞장섰다. 또 준프로 출신 여럿이 K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를 밟았다. 김지수를 비롯해 정상빈(미네소타) 오현규(셀틱·이상 수원 출신) 권혁규(셀틱·부산 아이파크 출신) 등은 유스 팀에서 프로의 꿈을 키웠던 이들은 구단에 거액의 이적료까지 남기며 유럽으로 향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어린 선수들의 해외 진출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해외 진출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K리그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후 해외 무대로 진출해도 늦지 않다"고 충고한다. 또 구단도 선수의 미래를 위해 협업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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