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2505안타로 KBO 최다 안타 '새 역사'…장재영, 성공적 타자 데뷔(종합)
KT도 롯데에 끝내기 승리, 삼성도 SSG 제압
(서울·대구=뉴스1) 이재상 문대현 원태성 기자 = NC 다이노스의 주장 손아섭이 2505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용택 해설위원도 경기장을 찾아 자신을 넘어선 손아섭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 안타를 때려내며 새 역사를 썼다.
경기 전까지 통산 안타 2504개로 박용택 해설위원과 최다 안타 공동 1위였던 손아섭은 이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생산하며 마침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은 이날 1회 첫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렸던 안타를 터뜨렸다. 손아섭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칸타라의 6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손아섭은 프로 데뷔 후 18시즌 2044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36세 3개월 2일 만이다.
현장에서는 6회초를 마치고 손아섭의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손아섭에게 구단에서 직접 제작한 기념 트로피를 전달했다. 트로피는 지름 35㎝의 쟁반으로, 구단에서 디자인한 기록달성 기념 엠블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강인권 NC 감독과 박건우, 두산 주장 양석환이 꽃다발과 꽃목걸이를 건넸다.
마지막으로는 이전까지 기록 보유자였던 박용택 해설위원이 직접 손아섭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의 의미로 그를 포옹했다.
입단 4년 차인 2010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은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성실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최다 안타 타이틀도 4차례 거머쥐었다. 2012년 132안타를 때린 것을 비롯해 2013년과 2017년, 2023년 최다 안타 1위를 꿰찼다.
올해도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했던 손아섭은 많은 전설을 제치고 최고의 '안타왕'에 등극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두산이 선발 알칸타라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NC를 2-0으로 눌렀다.
두산은 2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던 신민혁을 상대로 3회 2점을 냈다. 정수빈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1사 2,3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이어 허경민이 흔들린 신민혁으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고, 헨리 라모스도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두산이 선취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으로 들어왔다.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두산은 김강률(⅔이닝 무실점)-이병헌(⅓이닝 무실점)-김택연(1이닝 무실점)이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승리를 지켜냈다.
청주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를 7-0으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28승43패로 여전히 최하위. 3연승 행진이 끝난 한화는 32승2무38패(7위).
계약금 9억원을 받고 2020년 투수로 입단했으나 올해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은 이날 처음 1군에 야수로 등록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4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문동주의 2구째 152㎞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익선상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볼넷 2개를 골라내는 등 3출루 경기를 펼쳤다.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광주에서는 선두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6-5로 제압하고 1위를 지켰다. KIA는 43승1무29패로 2위 두산과 2경기 차 선두를 지켰다. LG는 하루 만에 3위(41승2무32패)로 밀렸다.
KIA는 4-5로 뒤지던 8회말 1사에서 최형우와 나성범이 LG 불펜 김진성에게 백투백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1세이브(2승1패)째를 수확했다. 3번 3루수로 나온 김도영도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대구에서는 홈팀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를 4-0으로 제압했다. 전날 SSG에 13-2로 크게 이겼던 삼성은 이틀 연속 승리하며 10팀 중 네 번째로 40승(1무32패) 고지를 밟았다.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는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5패)째를 챙겼다. 8회 문승원을 상대로 홈런을 친 윤정빈은 팀 통산 5만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5위 SSG는 37승1무35패가 되면서 4위 삼성과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1회부터 SSG 선발 송영진을 흔들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현과 구자욱이 아웃됐으나 강민호의 볼넷에 이어 김영웅의 적시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윤정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박병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0이 됐다.
삼성은 8회 윤정빈이 좌익수 방면 홈런을 때려내며 10개 구단 최초로 5만 안타를 달성했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김원중의 끝내기 폭투로 7-6 신승을 거뒀다. 6-6으로 팽팽하던 9회 만루에서 김원중이 초구 직구가 빠졌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9회초 극적인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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