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퇴장=승리' 공식 깨졌다...KT 9회말 '김원중 폭투' 7-6 끝내기 승리 [수원에서mhn]
(MHN스포츠 수원, 박연준 기자) '감독 퇴장=승리' 공식이 깨졌다.
KT 위즈는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 7-6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이날 KT 장성우는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또 문상철 역시 홈런 포함 멀티 히트, 안현민 멀티히트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롯데는 8회초 김태형 감독이 '수비 방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를 이어가다 판정 불복으로 퇴장되기도했다. 9회초 손호영의 극적인 홈런이 나왔으나, 마무리 김원중이 끝내기 폭투를 범하며 결국 승리를 내줬다.
이날 KT 선발 쿠에바스는 6이닝 9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105개.직구 최고구속은 152km에 달했다.
롯데 선발 김진욱은 5.1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총투구수는 103개로 올 시즌 김진욱의 최다 투구수였으나, 홈런 네 방을 허용하며 웃지 못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
#20일 KT-롯데 선발 라인업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안현민(좌익수)-오윤석(2루수)-윤준혁(3루수)-김상수(유격수)의 타선을 꾸렸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최항(3루수)-손성빈(포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 김진욱.
#'백투백' 그리고 추격의 솔로포
이날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백투백 홈런으로 먼저 기세를 잡았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이 롯데 선발 김진욱의 3구째 몸쪽 높은 122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1호포.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장성우 역시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김진욱의 6구째 가운데로 몰린 144km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7호포.
2회초 롯데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롯데 역시 홈런포로 1-2 쫓아갔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손성빈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148km 짜리 직구를 그대로 퍼올려 좌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를 장식했다.
또 이는 지난 6일 KIA전 이후 7경기 만에 터진 손성빈의 대형 아치이자, 손성빈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윤동희-박승욱 연속 적시타, 역전 성공 롯데
내친김에 롯데는 역전에 성공했다. 4회초 선두 고승민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나승엽이 볼넷 골라 출루하며 2사 1, 2루 찬스를 일궈냈다.
여기서 윤동희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후속 박승욱의 적시타가 더해져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홈런-홈런 'KT 홈런 공장 오픈'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두로 나선 장성우가 김진욱의 초구 142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앞서 장성우는 1회말에도 솔로포를 기록한 데 이어 연타석 홈런을 장식했다.
이어 배정대와 안현민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오윤석이 김진욱의 3구째 143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KT는 4-3, 다시 경기를 리드했다.
#롯데 허무하게 날린 만루 찬스, KT에 분위기 넘겼다
6회초 롯데는 선두 레이예스의 2루타와 나승엽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 물러났으나, 앞선 두 타석 모두 안타를 터뜨린 박승욱이 이번에도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롯데는 4-4 동점을 만들었다.
내친김에 롯데는 만루 찬스를 일궈내며 역전을 바라보는 듯 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허무하게 날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대타 이정훈이 고의4구 물러나며 만루를 일궈냈으나, 대타 김민석이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황성빈이 중견수 뜬공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분위기를 KT가 반전 해내는 데 성공했다. 1사 후 안현민이 중월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로 출루 한 뒤 대타 오재일이 바뀐 투수 김강현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5-4 재역전에 성공한 KT다.
#8회초 '수비 방해 비디오 판독' 김태형 감독 퇴장, 결국 패색 짙어진 롯데
8회초엔 김태형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8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오선진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대주자 김동혁으로 교체.
이후 타석엔 서동욱이 들어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KT 유격수 김상수는 2루 송구를 해 김동혁을 2루 포스 아웃, 타자 주자 서동욱은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KT 이강철 감독은 2루에서 1루주자였던 김동혁이 수비 방해를 했다고 주장하며 '수비 방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3분간 진행된 비디오 판독 결과, 송구 방해로 타자 주자 서동욱의 아웃이 선언됐다.
장내 마이크를 잡은 주심은 "1루주자 김동혁이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서 송구하던 신본기와 충돌했다. 이에 판독 결과 수비 방해로 서동욱은 아웃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격분한채로 그라운드를 박차고 나왔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항의를 하던 김태형 감독을 말렸으나, 김태형 감독은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갔고, 심판진을 붙잡는 등 거센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심판진은 판정 항의를 이어간 김태형 감독에게 퇴장 조치를 내렸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도 송구 방해 문제를 두고 퇴장을 당했었다.
이어 8회말 KT는 장성우가 좌중간 안타 출루한 데 이어 상대 폭투로 2루에 안착, 곧바로 배정대 역시 우전 안타 터뜨리며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안현민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6-4 앞서갔다.
#손호영 30경기 안타=극적인 동점 솔로포
롯데는 9회초 고승민이 박영현에게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5-6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손호영이 해냈다.
손호영은 KT 마무리 박영현의 4구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큼지막한 동점 솔로포를 장식했다.
특히 손호영은 이 홈런으로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2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손호영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28연속경기 안타를 기록한 박재홍(2008년), 이명기(현 한화 이글스·2014년)를 뛰어넘었다. 이어 이날 역시 안타를 추가하며 3위의 김재환(두산 베어스·2018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손호영은 롯데 대기록도 넘보게 됐다. 단일시즌 연속경기 안타 1위이자 롯데의 전설인 박정태(1999년)의 31연속경기 기록까지도 1경기밖에 남지 않으,ㄴ 상황. 이어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박종호(현대 유니콘스~삼성 라이온즈·2003~2004년)의 KBO리그 역대 최장 39연속경기 안타 기록도 성큼성큼 다가섰다.
#'끝내기 폭투'
9회말 KT는 끝내기 폭투 덕분에 웃었다. 9회말 롯데 마운드에 김원중이 올라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으나,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김상수의 평범한 땅볼을 포구 실책했다. 이어 KT는 로하스 2루타, 강백호 고의 4구로 만루를 채웠고, 김원중이 문상철 타석에서 초구에 폭투를 범했고 3루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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