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준금리 연 5.25%로 7연속 동결…총선전 인하 무산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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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5.25%로 7회 연속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5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정부의 공식 목표치인 연 2.0%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영국 산업연맹(CBI)의 임시 수석 경제학자인 알페쉬 팔레자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8월 금리 인하를 점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음 달 주요 지표의 향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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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 정부 목표치 '2.0%' 도달…차기 8월 회의서 금리 내릴수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5.25%로 7회 연속 동결했다. 오는 7월 총선을 앞두고 정책 결정권자들이 신중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16년 만의 최고 수준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총선 전 금리 인하는 일단 물 건너갔지만 영국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한 만큼 '8월 금리 인하설'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BoE)은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7명이 금리 동결안에, 2명은 0.25%포인트(p) 인하안에 표를 던졌다. 인하안을 주장한 이들은 데이브 램스덴 영란은행 부총재와 스와티 딩그라 위원으로 지난 5월 회의 때와 동일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5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정부의 공식 목표치인 연 2.0%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물가가 2%로 돌아온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우리는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란은행은 2021년 12월(0.1%)부터 2023년 8월(5.25%)까지 1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 10월 11.1%까지 치솟았던 CPI 상승률이 지난해 8월 6.7%로 낮아지자 9월부터 이날까지 7회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전날 영국 통계청이 지난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고 발표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영국 CPI가 정부 목표치인 2.0%에 도달한 건 2021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날 '금리 동결' 의견을 낸 위원들은 이번 결정이 "정교한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영국 BBC 방송은 금리 인하까지 다가간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깜짝 발표에 따라 영국은 오는 7월 4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들은 "총선 시기는 이번 결정과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AF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영란은행이 선거운동 기간 어느 한쪽 편을 드는 듯한 결정을 내리는 걸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결정은 역대 최저 지지율로 수세에 몰린 보수당 수낵 총리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 통화정책위원회는 오는 8월 1일 열린다. 로이터는 지난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8월 위원회에선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산업연맹(CBI)의 임시 수석 경제학자인 알페쉬 팔레자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8월 금리 인하를 점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음 달 주요 지표의 향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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