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분노의 항의 후 퇴장→9회 고승민-손호영 홈런…그러나 승패는 폭투 하나로 갈렸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6. 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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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 KT전에서 항의하는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공 하나에 치열했던 승부의 희비가 갈렸다.

KT는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작성했다. 반면 롯데는 경기 후반 뒷심을 승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퇴장까지 불사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유독 홈런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부터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주인공은 문상철과 장성우였다. 문상철은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장성우는 4번 포수로 나섰다.

문상철은 롯데 김진욱의 3구째 123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장성우도 ‘손맛’을 봤다. 김진욱의 6구째 145km 직구를 공략해 중간 펜스를 넘겼다. 올시즌 25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KT는 구단 7번째다.

20일 수원 KT전에서 홈런을 친 롯데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자 롯데도 홈런으로 대응했다. 3회초 손성빈이 쿠에바스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4회에는 4회 윤동희와 박승욱의 연속 좌전 적시타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4회말 KT가 다시 홈런으로 달아났다. 장성우는 이번에도 김진욱의 직구를 노려 쳤다. 144㎞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중간 펜스를 다시 넘겼다.

이어 오윤석이 3구째 직구를 쳤고 이번에는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점수는 4-3으로 뒤집혔다.

롯데는 6회 박승욱의 1타점 2루타로 점수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1사 만루의 찬스를 더 살리지 못했다.

KT는 6회말 대타 오재일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달아났다.

8회를 시작하기 전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판정에 대해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생겼다.

1사 1루에서 롯데 서동욱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에서 2루로 향하던 김동혁이 KT 유격수 김상수의 수비를 방해했다고 KT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리고 송구 방해로 서동욱까지 아웃됐고 이닝이 끝났다.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고 김광수 수석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8회말 롯데는 1점을 더 내 주며 4-6으로 쫓겼다.

롯데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9회 롯데는 홈런 두 방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작은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이 KT 마무리 박영현의 3구째 직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어 손호영이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길 뻔 했던 손호영은 9회 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손호영은 이 안타로 지난 4월17일 잠실 LG전 이후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6-6의 상황에서 9회말 김상수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로하스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롯데 배터리는 강백호를 자동 고의4구로 처리하며 승부를 이어가려했으나 문상철 타석때 폭투가 나오며 경기가 끝났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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