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포 7개+김태형 퇴장+212분 혈투' 김원중 끝내기 폭투! KT, 롯데 잡고 위닝 '손호영 30G 연속 안타' [수원리뷰]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수원이 구장은 크지만, 홈런이 잘 나온다."
KT 위즈 오재일의 말이다. KT와 롯데 자이언츠가 오재일의 말을 현실에서 보여줬다.
KT가 솔로포 7개를 주고받은 홈런 공방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시리즈를 위닝으로 마쳤다. KT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리즈 3차전에서 롯데 김원중의 끝내기 폭투로 7대6, 1점차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0승(42패1무) 고지에 오르며 8위 롯데에 1경기반 차이로 따라붙었다. 시리즈 전까지 4연패 늪에 빠져있던 KT로선 반등 포인트를 마련한 상황. 반면 롯데는 39패(30승2무)째를 당하며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거듭된 판정 논란으로 얼룩진 경기이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체크스윙', '수비방해'에 대한 항의가 거듭 터져나왔고, 양팀 모두 주어진 비디오 판독 2개를 모두 소모한 혈투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 결국 퇴장당했다.
이날 KT는 로하스(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문상철(1루) 장성우(포수) 배정대(중견수) 안현민(좌익수) 오윤석(2루) 윤준혁(3루) 김상수(유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에이스 쿠에바스가 출격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손호영(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윤동희(우익수) 박승욱(유격수) 최항(3루) 손성빈(포수) 라인업으로 맞섰다. 선발은 김진욱.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홈런을 친 안현민을 크게 칭찬하며 6번으로 전진배치했고, 3루에도 윤준혁을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몰라보게 성장한 나승엽, 2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중이던 손호영의 성장을 칭찬했다.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1회말 문상철과 장성우가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올시즌 25번째, KT 구단 역사상 7번째 백투백 홈런이다.
KT는 1회초 황성빈의 견제사, 3회초 최항의 병살타로 롯데의 선두타자 출루 위기를 잘 막았다. 하지만 3회초 2사에서 롯데 손성빈의 솔로포가 터졌다.
KT는 3회말 강백호의 타석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진욱의 143㎞ 직구에 강백호가 움찔하면서 배트를 쥔 손 부근에 맞고 투수앞으로 굴러갔다. 공을 주워든 김진욱은 일단 1루에 공을 던져 아웃플레이를 했고, 심판은 '몸에맞는볼'을 선언했다. 하지만 롯데 측의 비디오판독 결과 강백호의 배트 손잡이에 맞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어진 4회초 2사1,2루에서 윤동희 박승욱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곧바로 4회말 선두타자 장성우의 홈런, 2사 후 오윤석의 솔로포가 터지며 4-3으로 다시 앞섰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6회초 1사1,3루에서 박승욱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다시 역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민석-황성빈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진 6회말 안현민의 3루타에 이은 2사 3루에서 오재일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롯데는 7회초 2사 1,2루에서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난게 아쉬웠다. 함지웅 1루심이 윤동희의 스윙을 선언했지만, 방송 리플레이상 윤동희의 배트는 돌지 않았다.
이어진 8회초 1사 1루에서 서동욱의 땅볼 때 롯데 1루주자 김동혁이 2루에서 수비방해를 지적당했다. 슬라이딩 후 베이스에 튕겨올라간 발이 수비수의 다리에 부딪치며 1루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
김태형 감독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김광수 벤치코치가 어떻게든 말리고자 했지만, 결국 김태형 감독은 이닝이 끝난 후 심판들에게 강도높은 항의를 펼쳤다. 이과정에서 박종철 3루심을 끌고오듯 손도 댔다. 결국 퇴장당했다.
KT는 8회말에도 무사 1,3루에서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히는듯 했다.
하지만 9회초 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이 롯데 고승민-손호영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6-6 동점이 됐다. 이날 안타가 없던 손호영은 이 홈런으로 30경기 연속 안타를 채웠다.
KT도 9회말 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로하스의 2루타가 터졌다. 강백호는 고의4구로 무사만루. 여기서 김원중의 끝내기 폭투로 김상수가 홈을 밟으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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