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영도]④ 서로에게 ‘한 선 잇기’
[KBS 부산] [앵커]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문화 전략을 고민하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높은 출산율로 '기적의 마을'로 불리는 일본 나기마을과 영도 자생적 모임 참여자들은 살고 싶은 도시의 조건으로 이걸 꼽았는데요,
바로 '연결'과 '연대'였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5명이란 출산율 덕분에 '기적의 마을'이라 불리는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마을.
마을의 모든 아이는 '나기차일드홈'에서 자랍니다.
12년 전 '육아 응원 선언'을 한 나기마을은 마을이 아이를 함께 돌보는 '육아 품앗이'를 시작했습니다.
[타카모토 나오미/일본 나기마을 주민 : "아이가 여기 와서 노는 것을 즐거워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오는 편이에요. 저도 여러 엄마들과 어울리거나 차일드홈 선생님들과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자주 오고 있어요."]
마을의 지원이나 정책만큼 중요한 건 관계 맺기였습니다.
자생적 모임인 '영도도' 1주년 행사장에서 만난 조주미 씨.
결혼 후 수도권에서 살다 남편까지 이직하며 영도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영도에서 산 주미 씨의 어머니는 딸의 귀향을 반기지 않았습니다.
[정정자/조주미 씨 어머니 : "좀 기가 찼어요. 왜 하필이면, 젊은데 영도로 들어오냐고 (사람들은) 영도에서 다 나가는데. 해운대도 있고 좋은 데 가서 집을 장만해서 살라고 하니까 딸이 성질을 내더라고요."]
주미 씨는 또래 주민이 모인 영도도의 관계망을 통해 귀향에 확신을 얻었습니다.
[조주미/영도 귀향 :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되면서 제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도 받았고 사실 여기서 재능을 기부받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걸로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영도도 1주년을 기념한 돌잡이 행사.
예비 영도인 주미 씨의 아들, 2살 세하가 잡은 건 바로 실입니다.
장수하는 '영도도'가 되길 바라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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