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서울에도 특급 신성 등장!’ 강주혁, “양민혁 활약? 마음이 불타오르네요!”

정지훈 기자 2024. 6. 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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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상암)]


“솔직히 모든 면에서는 고등학교 때는 제가 더 잘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양)민혁이가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민혁이 때문에 제 마음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다. 강원에 ‘특급 신성’ 양민혁이 있다면 FC서울에는 자타공인 고교랭킹 1위인 강주혁이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은 승리가 간절했다. 코리아컵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도 강했지만, 무엇보다 홈에서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에 강원이 적극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동안, 서울은 상대적으로 로테이션의 폭이 적었다.


경기는 서울이 압도했다. 120분 내내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으며 수많은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박청효의 선방쇼와 골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고, 이때 백종범의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승리의 주역은 ‘수호신’ 백종범이었지만, 이날 선발 데뷔전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바로 2006년생의 특급 유망주 강주혁이다. 서울 신정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해 서울의 유스 팀인 오산중-오산고를 거치면서 고등학교 ‘톱 레벨’ 윙어라 평가받았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침투를 바탕으로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K리그 최고의 신성으로 불리는 양민혁과는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연령별 대표를 거치면서는 강주혁이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 무대에 와서는 양민혁이 급성장을 이뤄내면서 위치가 바뀌었다. 최근 양민혁은 준프로가 아닌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고, 강주혁은 지난 5월 준프로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고 있다. 16라운드 광주를 상대로 린가드와 교체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만 17세 9개월 6일의 나이로 K리그1 역대 최연소 출장 3위와 서울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번 강원전에서는 첫 선발 데뷔전이었다. 강원의 양민혁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아쉬웠지만, 강주혁은 후반 41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과감한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력을 보여주면서 서울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도 “주혁이가 당돌하게 경기를 했고, 주눅 들지 않았다. 선배들 앞에서 잘했다. 하나의 옵션이 생긴 것 같다. 사이드에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서 승규가 뛰고 있는데, 주혁이가 이렇게 해준다면 옵션이 될 것 같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서로가 경쟁해서 주전을 쟁취해야 팀도 발전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강주혁은 취재진과 만나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의 벽이 높다고 느꼈다. 그래도 슈팅도 때리고, 돌파도 몇 차례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그때부터는 쉽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할 만했다. 아직 저의 100%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경기에는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에 뛰게 된다면 꼭 보여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양민혁과 경쟁에 대해서는 “(양)민혁이 때문에 제 마음이 활활 타오르는 게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다. 제가 왼쪽을 보면, 민혁이가 오른쪽을 봤다”면서도 “솔직히 모든 면에서는 고등학교 때는 제가 더 잘했다.(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 민혁이가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민혁이는 원래부터 잘 뛰고, 센스도 있고, 좋은 선수였다. 장점이 더 극대화된 것 같다. 아무래도 프로에 빨리 와서 꾸준히 뛰다보니 더 발전한 것 같다. 저도 열심히 해서 꾸준하게 뛰고 싶다”고 답했다.



[FC서울 강주혁 인터뷰]


-선발 데뷔전 소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의 벽이 높다고 느꼈다. 그래도 슈팅도 때리고, 돌파도 몇 차례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그때부터는 쉽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할만했다. 아직 저의 100%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경기에는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에 뛰게 된다면 꼭 보여주고 싶다.


-김기동 감독의 주문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제가 빅 찬스를 놓치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플레이가 위축됐던 것 같다. 감독님이 믿고 길게 시간을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경기 전에는 성진이형과 겹치지 않게 위치를 잡으라고 하셨고, 자신감 있게 득점하라고 말씀하셨다.


-김기동 감독의 하프타임 토크


크게 혼내지는 않으셨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라고 말씀하셨다. 너무 욕심 내지 말라고 하셨다.


-주 포지션인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뛰었는데, 어색하지는 않았는가?


어색하지는 않았다. 제가 고등학교 마지막에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뛰었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오른쪽에서 뛰겠다고 말씀드렸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이 양민혁과 비교하면서, 연령별 대표 시절에는 강주혁이 뛰어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양)민혁이 때문에 제 마음이 활활 타오르는 게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다. 제가 왼쪽을 보면, 민혁이가 오른쪽을 봤다. 저는 부상 때문에 청소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고, 민혁이는 이후 잘됐다. 많이 보고 느끼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솔직히 모든 면에서는 고등학교 때는 제가 더 잘했다.(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 민혁이가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때 제가 더 잘했던 것은 민혁이도 인정할 것이다.(웃음) 민혁이는 원래부터 잘 뛰고, 센스도 있고, 좋은 선수였다. 장점이 더 극대화된 것 같다. 아무래도 프로에 빨리 와서 꾸준히 뛰다보니 더 발전한 것 같다. 저도 열심히 해서 꾸준하게 뛰고 싶다.


-최근 양민혁이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동기부여가 되는가?


자극 많이 받았다. 오늘 형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준프로가 아닌 프로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는 승부욕이 정말 강하다. 플레이 할 때도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올 정도다. 최대한 가라앉히면서도 동기부여를 가지고 가려고 한다.


-서울에서 주전 경쟁


워낙 잘하는 형들이 많기 때문에,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훈련 후에도 남아서 좋은 형들에게 피드백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윙포워드에 상협이형, 윌리안, 성진이형 등 좋은 형들이 많다. 린가드는 센스가 정말 좋다. 센스 하나는 월드클래스다. 침착성과 센스를 배우고 싶다. 린가드와 교체되면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신기했다. 주변에서 “린가드와 교체된 강주혁”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성공했다고 말해줬다.


-프로에 와서 달라진 점은?


확실히 템포가 다르다. 고등학교 때는 제가 치고 나가면, 대부분 나가 떨어졌는데, 프로에서는 그럴 수 없다. 곧바로 따라 잡히기 때문에 침착성과 세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급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템포 조율을 발전시켜야 한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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